제1회 디카시작품상, 공광규 시인 <몸빼바지 무늬>
제1회 디카시작품상, 공광규 시인 <몸빼바지 무늬>
  • 강다연 기자
  • 승인 2015.08.26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금 300만 원... 시상식 9월 19일 경남 고성문화원에서

'디카시연구소'에서 올해 처음 제정, 시상하는 ‘디카시작품상’ 제1회 수상작으로 공광규 시인의 디카시 <몸빼바지 무늬>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어머니의 몸빼바지 무늬를 닮은 꽃이 환기하는 어머니의 추억을 수수한 언어로 표현, 디카시의 정체성을 잘 살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공광규 작, <몸빼바지>
몸빼바지 무늬
공광규


몸매를 잊은 지 오래된 어머니가
일바지를 입고 밭고랑 논두렁으로
일흔 해 넘게 돌아다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벗어놓은 일바지에 꽃들이 와서
꽃무늬 물감을 들여 주었습니다.

‘디카시’는 스마트폰(디지털카메라, ‘디카’)을 이용해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순간 포착, 영상과 함께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으로 표현하고 SNS 등으로 실시간전송, 다른 사용자와 쌍방향 소통하는 창작 방식을 말한다.

▲ 공광규 시인

2004년 경남 고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장르인 디카시 운동이 펼쳐졌고, 작년엔 디카시 10주년을 맞아 발상지인 고성에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창립됐다. 디카시의 체계적 발전과 디카시 창작 및 확산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

연구소에서는 ‘2015 경남 고성 디카시페스티벌’과 ‘2015 하동 토지문학제 디카시전’, 2015년 10월 마산문학관 디카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제1회 디카시작품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부상 300만 원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오는 9월 19일(토) 오후 5시 경남 고성문화원에서 열린다.

수상자이자 <담장을 허물다>, 동시 그림책 <구름>의 저자이기도 한 공광규 시인은 “디카시에 더 관심을 가지고, 많은 사람에게 디카시를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디카시의 지지자이자 창작자로 오래 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