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윤이 만난 아티스트 11] 'R&B의 별' 가수 서지안
[박자윤이 만난 아티스트 11] 'R&B의 별' 가수 서지안
  • 박자윤 기자
  • 승인 2015.10.27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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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무명생활을 거쳐 관객이 사랑하는 최고의 보컬로 거듭나다
► 가수 서지안

작년 10월, KBS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한 팝 스타 - 마이클 볼튼’ 편으로 꾸며졌다. ‘R&B 소울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문명진, ‘한국의 비욘세’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씨스타의 효린의 무대 다음으로, 한 무명의 인물이 올라왔다. 방청객도, 시청자들도, 매력적이지만, 낯선 얼굴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본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의 채널이 돌아가기 직전, 조용한 허스키 보이스 솔로로 시작하여 오케스트라의 합주, 후반에는 남성 합창단의 조인과 그 모든 소리 위로 노래하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한 이 무대는 바로 가수 서지안의 <A Love is So Beautiful> 공연이었다. 서지안은 첫 출연 만에 문명진을 누르고 1승을 하였고, 순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에일리와의 접전에서도 2승을 거두며 시청자의 뇌리에 그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매주 토요일 오후 방영되는 KBS ‘불후의 명곡’에서는 여러 가수가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불러 방청객 판정단의 득표수에 따라 그 주의 우승자를 가린다. 신인 아닌 신인인 가수 서지안은 이제 ‘불후의 명곡’에서 만큼은 방청객과 시청자들이 출연을 기다리는 스타가 됐다.

1986년생인 서지안은 2006년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에 출연으로 연예계 생활을 꾀했다. 그리고 가수로서 2011년 ‘기다린다’. 2013년 ‘울면 안 돼’, 그리고 2014년 ‘나쁘다 너’까지 세 장의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2014년 KBS ‘불후의 명곡’ 출연 이후, 그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 ‘쇼! 음악중심’, M.net ‘M-COUNTDOWN’, SBS MTV ‘더 쇼’, SBS ‘인기가요’ 등의 여러 프로그램에서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R&B의 별’이 되어있는 서지안과 일곱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인터뷰를 나누어 봤다.

 

서지안의 첫 번째 키워드: 가수 입문기
중학교 시절 노래를 잘하는 한 친구의 인기가 참 많았습니다.
저 역시 소리를 내보고 높은음 영역의 노래도 불러보니 제 어린 생각에는 제가 정말 노래를 잘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노래를 시작하고, 연습하고, 마냥 좋은 노래를 만들어 앨범을 내면, 다 성공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2011년 ‘QJ’라는 예명으로 데뷔 앨범을 발매했지만 정말 반응이 없었고, 그제야 세상이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그때 절실히 깨달았어요. 그리고 3년간의 긴 무명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서지안’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다시 도전했습니다. 

 

3년 간의 무명기, 그리고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도전한 '불후의 명곡' 무대

서지안의 두 번째 키워드: 마이클 볼튼의 ‘A Love is So Beautiful’
몇 번을 다시 돌려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후배들만 만나면 보여주고 또 보여주고 이 무대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정말 제 인생에 있어 최고의 무대이며, 절대 잊을 수 없는 무대였습니다.
제가 보아도 점점 긴장이 풀리고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노래하는 모습에 제 모습이 흐뭇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쉬운 점도 없습니다. 다시 그 무대를 서도 그 날보다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열과 성의를 다한 무대였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영상을 보면 가슴이 두근 두근 합니다.

*서지안의 ‘A Love is So Beautiful’ 공연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J1b9vW-hVhw (제공: KBS)


서지안의 세 번째 키워드: 슬럼프, 슬럼프, 슬럼프
2011년부터 공백 동안 정말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었고, 가족들 앞에 부끄러움이 없었으면 했습니다. 가수라는 직업이 일이 없을 때는 마치 백수 같습니다. 무대에 서고 싶고 바빠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바쁜 척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간 될 거라는 믿음은 항상 가슴에 있었습니다. ‘꼭 한 번의 기회는 올 것이다.’ 이 마음으로 노래 연습을 하며 기다리고 또 기회를 꿈꿨습니다.
이미 잘 아시는 대로 ‘불후의 명곡’ 출연은 제 삶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은 무대입니다.
‘불후의 명곡’ 오디션을 본 후, 담당 작가님께서 출연 여부를 결정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이 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마이클 볼튼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습니다. 내 생의 마지막 무대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 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후의 명곡’이라는 큰 프로그램에서 쟁점이 되었고, 그 점에 대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지난 시간 발표한 많은 곡들 중 대중화 되지 못한 그의 소중한 노래, '추억은 지울 수 없다

서지안의 네 번째 키워드: 알려졌으면 하는 나의 그 노래
2014년 3월 30일에 발매한 싱글 앨범 ‘나쁘다 너’의 1번 트랙에 수록된 ‘추억은 지울 수 없다’라는 곡이 떠오릅니다. 그 곡의 가이드(*가수들이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어떠한 느낌인지 알 수 있게 미리 가사를 즉흥적으로 부르는 것)를 제가 직접 했습니다.
가이드 노래를 부르다 너무 슬퍼서 울었고, 정식으로 가사를 받아 녹음할 때는 가이드를 했을 때의 느낌이 나오지 않아 가이드 녹음 트랙을 그대로 앨범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특별했던 사람이 가장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꼭 한 번 불러볼 계획입니다.

서지안의 다섯 번째 키워드: 존경하는 가수
모든 선배, 후배 가수분들께 배울 점이 있어서 늘 존경의 대상입니다.
각자의 특징들, 장점을 잘 살려 무대에 서는 것을 보면 배울 점도 많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시간을 들여 선, 후배 가수분들의 무대 모니터 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제게는 모든 가수분이 존경의 대상이자 멘토입니다.

노래뿐만 아니라 제작도 해야 더 폭넒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서지안의 음악 철학

서지안의 여섯 번째 키워드:  미래 그리고…
평소 친한 음악가인 전주성, 김진우 작곡가와 ‘서울클래스’라는 프로듀싱 팀을 만들어, 저의 곡뿐만 아니라 여러 가수의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하루’라는 신인 보컬그룹을 제작 중입니다. 노래뿐만 아니라 제작도 해야 더 폭넓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같은 팀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제게 큰 기쁨입니다.

서지안의 일곱 번째 키워드:  꿈과 목표
인생을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고의 보컬’이자 ‘괴물 보컬’은 제가 목표로 하는 수식어입니다.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보다, 인생을 노래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인 서지안. 노래만 잘하는 가수보다는 음악을 잘하는 가수, 그리고 음악을 깊이 이해하는 가수 서지안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제공: 에이치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