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할리우드 부럽지 않게 만들겠다”
“충무로, 할리우드 부럽지 않게 만들겠다”
  • 이은영 편집국장,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8.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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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충무로 국제영화제 야심차게 준비 중...10년 안에 충무로, 대학로보다 활성화 시킬 터

 

오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릴 제3회 충무로국제영화제를 앞둔 중구청은 기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키워드로 40개국 총 214편이 상영될 이번 충무로 국제 영화제의 특징에 대해 말하며 ‘이번 영화제 개막식이 MBC에 생방송 되는 것만으로도 벌써 성공한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컬쳐노믹스를 부르짖는 구청장, 충무로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기도 정동일 구청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제3회 충무로 국제영화제와 충무로 조성 계획을 들어봤다. 

 

 

▲ 정동일 중구청장

-지난번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제 집행위원장 이덕화 씨가 이번 영화제가 작년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죄송하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건 왜 그런가?

솔직한 고백일수도 있겠는데 나로선 그분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이 안됐다고 본다. 영화제 특성을 따지다 보면 영화제는 거의 비슷하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다. 올해는 새로운 경쟁작 우수 작품들이 많이 참가하고 영화와 관계된 감독과 배우 그런 분들이 더 많이 참석한다.

특히 올해는 장르를 하나 더 추가를 한 것이 특징적인데, 예술성이 있는 액션 영화들을 참여 시킨 것이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그런 키워드를 가지고 고전을 30%정도, 현재 영화들을 50%, 미래영화를 20% 상영한다. 고전 영화섹션에 좋은 작품들이 많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마릴린 몬로나 김지미, 신성일 등의 회고전을 통해 지나간 세월의 추억을 상기 해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도 될 것 같다. 

-영화제 홍보 대사는 보통 유명 배우들이 하기 마련인데 이번 영화제의 홍보대사가 임형주라고 들었다.

장동건, 소녀시대도 홍보 대사로 추진 중이다. 확정은 덜됐지만 임형주가 먼저 확정이 되어서 위촉했고 정명훈 씨는 시간이 촉박해서 안 될 것 같다. 영화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고 영화와 관련 있는 문화의 장르 사람들도 하나가 되는 총체적인 축제로 만들고자 미술이나 음악의 거장들을 홍보대사로 추진했다. 그런 분들을 통해서 영화제가 더 많이 홍보가 된다고 믿는다.

-이번 영화제 개막식을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게 된 이유는?

중구에 있는 국립극장에서 이전까지는 했는데 좌석수가 조금 부족했다. 1500석 정도의 좀 더 공간이 큰 곳에서 해서 국내외 귀빈들을 많이 모시고 싶었다.

-해외 유명인사들은 어떤 사람들이 오는가?

유명배우들 30명정도가 온다 나탈리 포트만 쪽에 연락을 해뒀고 영화 ‘뉴욕 알러뷰’를 제작한 사람은 오기로 했다. 세부내용은 차후 가질 기자회견에서 언급하려고 한다.

-현재 여러 국제행사들이 신종 플루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안전한가?

그런 영향이 미미하게는 있겠지만 공항에서 부터 철저하게 검사를 거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두 분 정도 의심환자가 혹시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 행사에 작용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작년에 국제 경쟁 부분을 신설해 영화제 상금을 높여서라도 이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비경쟁 영화제로 진행되는 걸로 알고있다. 경쟁부문을 만들 계획은 없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경쟁을 포함하는 비경쟁 국제영화제이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와 인재를 발굴하고, 알리기 위한 취지로 작년부터 국제장편경쟁부문을 개최하고 있다.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신설된 국제경쟁부문은 대중의 기억에 남을 미래의 고전을 찾고자 준비되는 섹션이다.

작년에는 마이클 치미노가 심사위원장을 맡아, 세르비아의 슬로단 고르보비치 감독의 <트랩>이 대상을 받고, 보스니아의 아이다 베기츠 감독의 스노우>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올해에도 새로운 트랜드를 보여주며 신고전이 될 수 있는 전 세계, 모든 장르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상금과 크리스털라이즈드-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에서 제작된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충무로국제영화제가 불러오는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로 보는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21세기에 경제의 중심동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한국의 문화사업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작년에는 첫 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98회 매진과 83.4%의 좌석정유율로 첫해 대비 2배 이상의 결과를 기록했다.

또한 영화제가 주최한 다양한 기획, 축제행사에서 300만 명 이상이 참여해 성공적인 문화예술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영화 중심지인 충무로를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한국 문화 우수성을 알리고 서울의 명소를 모아 관광벨트를 형성함으로 지역경제 할성화에 도움이 되는 문화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충무로국제영화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보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우리의 목표는 영화의 메카였던 충무로를 재 정상화 시켜 세계 속에 이미지를 심어나가고 한류의 물결을 의도해 경제 활성화까지 연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그게 잘 맞아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컬쳐노믹스라는 말처럼 문화는 곧 돈이다. 충무로를 영화문화특별진흥지구로 발전시켜서 모든 문화예술이 함축되어 있는, 할리우드와 같은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 충무로 하면 세계인들이 ‘한국의 영화 예술은 거기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나는 충무로 국제 영화제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2회째 행사에서 부터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좋은 평가 속에서 신뢰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MBC에서 개막식을 생방송 중계해 준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사실 생방송 해 달라고 해도 안 해 주었다. 그런 것이 달라진 점이다.

앞으로 충무로 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 축제가 되어서 여기에 초청을 못 받은 배우들은 왠지 소외되는 것 같고 초대 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것이 되는 그런 영화제가 되도록 하고 싶다. 또 영화제와 함께 10년 안에 충무로를 대학로보다 훨씬 문화적으로 발전하고 밤낮으로 인산인해가 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내·외 배우가 있나? 또 좋아하는 영화는?

다 좋아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내 모든 것을 다주어도’라는 영화가 참 감동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비비안 리와 크라크 케이블을 좋아한다. 한국영화로 가장 최근에 본 것은 ‘해운대’나 ‘워낭소리’ 등이 있는데... 사실 영화를 하도 많이 봐서 영화 제목은 잘 못 외우는 편이다(웃음)

-충무로는 현재 인쇄소 등 상업시설이 많이 위치해 있어서 문화존으로만 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섹터별로 특화를 시켜가려고 한다. 일차적으로는 세계적인 카페의 거리나 영화의 거리를 조성해 영화의 깊숙한 향수와 비젼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가요인의 거리도 조성해 가요의 상징성도 부각시키려고 한다. 특히 충무로 건천동은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 사실을 토대로 성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이순신 장군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고증이 안 되었는데 1억을 들여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천동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확실히 고증되었다.

외국에서 이순신장군을 세계적인 성웅으로 꼽고 있는 만큼 장군이 태어나신 구역에 기념관 등을 조성해서 충무로가 세계인들이 한 번씩은 꼭 찾아오고 싶어 하는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런 바탕으로 중구에서 영화를 직접 제작하거나 투자를 할 계획은 없나?

충무로 부활을 목표로 하고 세계적인 영화 타이틀을 잡아서 충무로를 부활시키는데 기여하는 작품이라면 투자를 해서 추진 해 볼 수 도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경우 공동 투자도 가능하겠다. 현재 중구에서는 젊은 영화인들을 키우기 위해 대학생 영화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향후 더 많은 영화 인력을 키우려고 한다. 가령 지방에서 영화공부를 위해 상경한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한다든지 하는 혜택을 주어서 자기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구청장이 생각하는 이번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뭔가?

다른 것 보다 충무로가 영화제를 통해 다시 일어서게 됐다는 게 하이라이트라고 본다. 여러 가지 섹션을 준비해서 성공적인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어려울 줄 모르고 겁 없이 시작했다. 머리가 다 빠질 정도인데 올해 기반으로 더욱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죽기 살기로 하지 않으면 성공 못한다. 올해는 생방송 하나만 가지고도 벌써 성공한 거라 본다. 시상식 생방송은 많지만 개막식 생방송은 세계최초라고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문화투데이 애독자 여러분, 충무로 국제영화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또 서울문화투데이를 더 사랑해 주셔서 서울문화투데이가 서울이 문화의 도시로 더 활성화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문화투데이 인터뷰 이은영 국장 young@sctoday.co.kr 
                          정리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