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곽에 예술혼 담을 창작인 모집
서울 성곽에 예술혼 담을 창작인 모집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02.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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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까지 입주 예술가, 공예가 공개 모집

서울 다산 성곽길이 창작예술인들의 작업공간으로 채워진다.

중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성 성곽인 한양도성의 일부인 다산 성곽길을 예술문화거리로 활성화하는데 이바지할 예술가를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 문화창작소에 입주한 예술가들은 개인 창작활동과 함께 '성곽 예술문화거리' 활성화를 위한 문화사업을 중점 개발, 시행하게 된다

모집 대상은 디자인, 회화, 조각, 영상, 사진, 원예, 한지 등 예술·공예분야에 종사하는 예술가 개인 또는 단체 4~5명(팀)이다.

이들은 다산 성곽길을 예술문화거리로 만드는 ‘문화마을 재생’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공모에 선정된 예술가들은 오는 4월부터 2019년 1월까지 34개월 동안 중구와 사용허가 계약을 맺고 시세보다 저렴한 월 10~15만 원의 비용으로 문화창작소를 활용하게 된다. 전기, 수도 등 경비와 운영비는 입주 예술가가 별도로 부담한다.

성곽길 중간부 신라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문화창작소 2개소는 현재 충현경로당 2층 독서실(102.82㎡)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과 주택 1층 공간 61.26㎡이다.

중구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택 소유주와 2019년 1월까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입주한 예술가들은 개인 창작활동을 하며 ‘성곽 예술문화거리’ 활성화를 위한 문화사업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시행하게 된다.

작품창작활동이나 공공미술 전시회, 예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제1차 문화거점시설인 꼬레아트 야외공연장에 이어 이 일대에 조성될 제2차 문화거점시설이 들어서기 전까지 민간투자 확대를 유도할 중심 역할을 맡는다.

예술활동에 관심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지원신청서, 신청자소개서, 활동계획서, 활동실적 및 포트폴리오 등을 갖춰 중구 도시디자인과(3396-5953)로 접수하면 된다.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3월 입주할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중구가 1동 1명소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다산동 성곽예술문화거리’사업은 사적 제10호인 서울성곽을 인근 남산과 장충체육관, 신라호텔, 국립중앙극장, 동국대 등과 연계해 문화관광명소화 하는 사업이다. 장충체육관 입구에서 다산 팔각정에 이르는 동호로17길 일대 약 1,050m규모의 성곽길 일대는 2011년도에 탐방로로 조성됐다.

세계적인 문화가치를 가진 성곽과 달리 각종 규제 등으로 낡은 상태로 방치된 성곽길 일대를 활력 넘치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중구는 문화거점 공간을 만들고 성곽길 예술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14년 6월에 문을 연 다산아트공영주차장내 문화거점시설인‘꼬레아트’에는 현재 카페 등 문화공간이 마련돼 있고 타악교실, K-POP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꼬레아트 맞은 편에 있는 ‘The 3rd Place’도 지난해 11월에 갤러리, 전시관, 카페 등이 들어서 주민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중구는 이와 함께 2018년까지 성곽길 중간지역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해 2단계 문화거점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하부터 지상 2층까지는 약 199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으로 쓰고, 지상 3~4층은 공연장, 전시공간, 교육 및 체험의 장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러한 문화거점시설 앵커들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이 지역에 문화재 및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전시실, 공방, 카페 등이 들어올 수 있도록 민간 투자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공공지원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좁은 도로를 걷기 편하도록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건립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폐지하고, 주택 인접 지역에 보행전용공간을 설치한다. 아울러 한전과 협의해 이 구간의 전선을 지중화해 예술문화거리에 어울리는 도시 경관으로 탈바꿈한다. 이러한 사업들과 함께 성곽마을 주민들의 주도로 성곽예술문화거리 축제도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도심의 숨어있는 명소인 다산 성곽길은 문화콘텐츠가 부족해 관광객이나 탐방객을 유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예술창작활동으로 이 지역을 살릴 예술가들과 민간자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내외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문화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