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예장자락, 도심 공원으로 돌아온다.
남산 예장자락, 도심 공원으로 돌아온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02.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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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예장자락 재생사업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샛‧자락 공원' 발표

한 세기 넘게 방치돼온 남산 예장자락 2만2,330㎡가 도심 공원으로 종합재생돼 오는 2018년 2월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예장자락을 회복하기 위해 공공청사 중 일부는 철거해 공원으로 조성 본래의 자연경관을 되찾고, 과거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이었던 서울시청 남산 제2청사는 역사성을 고려해 존치, '인권센터'로 재조성한다.

▲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최종 당선작 '샛‧자락 공원' (사진제공 = 서울시청)

예장자락이 도심과 남산을 잇는 최적의 입지라는 점에 주목, 도로·교통체계가 보행 위주로 대폭 개선해 명동, 남산 한옥마을 등 인근 관광명소는 물론, 더 나아가 남대문시장, 서울역 고가, 세운상가 등과도 보행 네트워크로 연결해 서울의 동-서 보행축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또한, 하루에 남산 정상으로 관광버스(1일 약 400대)의 진입을 전면 통제해 남산의 대기 질을 개선, 남산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보행안전도 강화하고, 이에 따른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으로 곤돌라를 신설해 방문객의 불편은 해소한다.

아울러, 30면 규모의 주차장은 공원 지하에 조성돼 관광버스 주차난 해소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설계공모('15.12.17~'16.2.12)를 진행한 결과, 14개 작품이 접수됐고, 전문가 심사를('16.2.17) 통해, '샛‧자락 공원' (조주환(㈜시아플랜건축사무소)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1등으로 선정된 조주환(㈜시아플랜건축사무소)는 설계비 15억8천만 원에 대한 설계권을 갖게 된다.

▲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최종 당선작 '샛‧자락 공원' (사진제공 = 서울시청)

당선작은 대상지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고려하여 기존의 건물, 터널 등의 물리적인 철거를 최소화하고 재사용하는 도시재생의 방식을 채택해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지층을 보존한 예장자락만의 특별한 공원을 계획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현재 차량만 다니는 약 100m 길이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명동~구 TBS 교통방송 인근)는 사람이 걷는 보행 터널로 변신한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구 TBS 교통방송 인근)에는 친환경 곤돌라 스테이션과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찻길과 높은 경사 등으로 사실상 단절됐던 예장자락으로의 보행 길이 열리게 돼 명동역 인근에서부터 곤돌라 스테이션까지 완만한 길을 따라 한 번에 걸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또, 여기서 친환경 곤돌라를 타면 남산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예장자락에서 사방으로 뻗어 나갈 보행 네트워크는 자연, 역사, 문화를 테마로 한 ▴사람의 길(시청~예장자락~남산 한옥마을) ▴나무의 길(인왕산~예장자락~남산) ▴역사의 길(돈화문로~예장자락~남산 산책로) ▴문화의 길(청계천~예장자락~재미로) 4개의 길이다.

▲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최종 당선작 '샛‧자락 공원' (사진제공 = 서울시청)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작 7개 작품을 3월 4일(금)까지 2주간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서울시는 당선자와 3월 중 계약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철거공사는 이보다 앞서 7월에 진행된다.

다만, 예장자락에서 남산 정상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친환경 곤돌라사업은 설계·제작·시공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해 2016년 4월 중 입찰공고를 통해 별도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한 세기가 넘도록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많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업을 계획하고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뛰어난 작품이 당선됐다”며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통해 남산의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도시와 자연, 다양한 역사문화 지층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으로서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