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연예술 진흥과 산업화를 위해 선행되어야할 일
전통공연예술 진흥과 산업화를 위해 선행되어야할 일
  • 김승국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
  • 승인 2016.04.0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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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추진사업의 키워드는 ‘문화의 산업화’, ‘산업의 문화화’이다. 이것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인 ‘경제부흥’의 핵심인 창조경제 추진 정책과도 그 궤를 함께하고 있다.

문화예술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본연의 기능 이외에도 산업과 융합하여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 공연예술 단체인 ‘태양의 서커스’가 제작한 레퍼토리들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문화예술의 대중화 및 산업화의 대표적 성공적 사례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은 장르 간 융합은 물론 IT 산업, 건축, 의학 등 각종 산업과 융합하여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우리의 생활 곳곳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의 산업이 무한경쟁의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차별화, 특성화되어야하며 수월성을 갖추고 있어야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축적되어 온 독창성과 예술성을 갖고 있는 세계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산업화의 무궁한 자원이다. 이러한 소중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가공하느냐가 전통예술의 산업화 성패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문화예술은 크게 공연예술과 시각예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통예술도 전통공연예술과 전통시각예술로 대분된다. ‘전통공연예술’이란 전통음악, 전통무용, 전통연희 모두를 포괄하는 용어로서 ‘국악’이라는 용어와도 병행하여 사용된다.

전통공연예술분야에 국한하여 논한다면 우리나라에는 전통공연예술의 산업화를 이루기 위한 지원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통공연예술분야 지원정책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시행되고 있다. 전통의 보존 및 전승 및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활동 지원정책이 그 하나고, 전통공연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과 향유 정책이 그 하나고, 전통공연예술의 산업화를 위한 대중화와 경쟁력 강화 정책이 또 그 하나다.

전통공연예술 정책의 주무 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이다. 전통공연예술과 관련이 있는 국립 혹은 공공기관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국립국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국립국악중고등학교, 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국립극장, 정동극장,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있으며, 문화재청 산하에 국립무형유산원과 문화재재단이 있다.

전통공연예술의 진흥과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부 기관들이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며 기관 간 역할분담과 협업체계가 선행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기관의 역할분담과 협업 시스템을 조정해줄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데 당연히 그것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맡아야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이러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일들이 설립목적에 부합되는 일들을 수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고 전통공연예술의 진흥과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역할분담을 하고 협업할 것인가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내 의견으로는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의 원형 보존, 전승 정책 외에 산하기관인 문화재보호재단, 무형유산원 등과 함께 문화유산으로서의 전통공연예술의 발굴 및 복원, 그리고 활용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한다.

국립국악원이 해야 할 일도 너무도 많다. 전통공연예술의 지속적인 자원 발굴 및 기록은 물론 그것을 기반으로 한 활용 정책을 확대해나가는 일, 전통에 기반을 둔 창작 환경을 확대해나가는 일, 전통공연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과 향유 정책을 제대로 정착시키는 일, 전통공연예술의 대중화를 위해서 대중의 현재 욕구 및 취향에 맞추어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 전통공연예술이 산업이 될 수 있는 구조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일이다.

전통공연예술과 관련된 관계 기관들이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하고, 기관 간 역할분담과 협업체계가 이루어져야 전통공연예술의 진흥과 산업화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