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시] 저녁연기/최태랑
[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시] 저녁연기/최태랑
  • 공광규 시인
  • 승인 2016.04.0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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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연기

                                        최태랑 시인

외진 시골 길을 걷는다
어느 집 굴뚝이 하늘을 당기고 있다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궁이 앞에서 삭정이를 분지르는
늙은 손목이 있고
나뭇짐을 지고 온 등이 있을 것이다

밥이 끓고
언 발을 녹여줄 아랫목이 있고
등 다독여줄 어머니가 있고
밤새 나눌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저 집에
따뜻한 밥상이 있고
마주할 무릎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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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시인 /1986년 등단. 시집 <담장을 허물다> 등 다수 시집 출간. 2009년 윤동주문학상, 2011년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등.

외진 시골 마을을 지나다가 만난 저녁연기는 시골집의 아늑하고 따듯한 분위기를 상상하게 한다. “굴뚝이 하늘을 당기고 있다”는 표현이 신선하다. 이 시의 주제는 3,4연에 있다.

시인이 마음을 두고 있는 곳은 “밥이 끓고/ 언 발을 녹여줄 아랫목”과 “등 다독여 줄 어머니”와 “밤 새 나눌 이야기”가 있는 시골집이다.

“따뜻한 밥상”과 “마주할 무릎”이 있는 집이다. 이렇게 시가 시골집에 대한 적실한 어휘들과 잘 어울리면서 아름답고 따뜻한 시골집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공광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