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전여옥 의원 발언에 발끈!
정진영, 전여옥 의원 발언에 발끈!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8.13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개편지 보내 전 의원 발언에 반박, “배우도 권리 있습니다”

배우 정진영이 후배 김민선의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을 비판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에게  “모든 시민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며 장문의 공개서한을 통해 반박했다.

정진영은 지난 13일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게재한 글에서 김민선이 광우병 관련 발언으로 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피소된 후 전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연예인의 한마디-사회적 책임있다’는 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공개편지 형식의 글로 상세히 밝혔다.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연예인은 자신이 지닌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책임을 확실히 져야 할 것”이라며 “지난 광우병 파동 때 연예인의 한마디가 마치 화약고에 성냥불을 긋듯이 가공할 만한 쓰나미를 몰고 온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영향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자신의 한마디’에 늘 ‘사실’에 기초하는가라는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진영은 우선 “김민선씨와 통화를 했다”며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어린 후배가 괴로워하고 있기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님의 말씀에는 상당한 논리적 비약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온당치 못한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모든 시민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 물론 연예인도 마찬가지”라며 “김민선씨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시민으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도대체 어떤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정진영은 전 의원이 김민선의 발언을 '정치적 발언'으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 어째서 정치적 견해가 되는 것일까?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논리에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설사 백번 양보하여 그렇다 하더라도 공인인 연예인이 한 말은 모두 정치적 견해인가? "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시민으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여러 현안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권력을 쟁취하려는 정치행위가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기본권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민선씨가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한 적도 없고, 권력을 쟁취하려고 쇠고기 문제를 거론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만 먹을거리가 위험하다는 견해를 표했을 뿐인데, 그게 그리도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이 글은 문화적 견해 표명”이라고 강조하며 “의원님 말씀이 ‘잘 알지 못하면 잠자코 있어라’라는 말로 들려 문제 있는 논리라는 생각에 글을 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영은 전 의원에게 “그런 충고는 한 여배우에게 주시지 마시고, 남의 이야기는 절대 듣지 않으려하는,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진짜 공인들에게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며 “혹 ‘사실도 잘 모르는’ 연예인들 입조심하라는 섬뜩한 경고로 들려 마음이 영 개운치 않다”고 글을 맺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