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수월관음보살도' 등 보물 4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고려 수월관음보살도' 등 보물 4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07.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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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사리장엄구, 서울 청진동 출처 백자항아리, 대명률 등 보물 지정

'고려 수월관음보살도' 등 보물 4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4일 보물 제1903호인 고려 수월관음부살도와 보물 제1904호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보물 제1905호 '서울 청진동 출토 백자항아리', 보물 제1906호 '대명률'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또 국보 제223호인 '전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는 지정명칭과 지정변호를 변경했다.

▲ 고려 수월관음보살도(사진제공=문화재청)

고려 수월관음보살도는 선재동자가 보타락가산에 머물고 있는 관음보살을 찾아가 깨달음을 구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선재동자는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두루 찾아다니며 진리를 터득했다는 인물로 이 그림은 28번째 선지식인 관음보살과의 만남을 표현한 것이다.

관음보살이 압도적인 크기로 묘사된 반면 선재동자는 조그맣게 표현됐다. 사선으로 배치된 두 주인공간의 무한한 공간감, 고려 시대 수월관음보살도에서 자주 보이는 청죽(靑竹)·바위·정병(淨甁) 등의 세련된 표현과 짜임새 있는 구성력, 유려한 선묘와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 종교적 감수성을 고조시킨 우아한 색감 등에서 고려 후기 수월관음도의 전형적인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 제1904호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1916년 갈항사 터의 동·서 삼층석탑을 경복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동탑 기단부에는 758년(경덕왕 17년)에 언적법사(言寂法師)와 조문황태후(照文皇太后) 등 그의 두 누이가 함께 발원하여 건립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사리장엄구도 탑을 건립할 당시에 봉안한 것으로 추정되어 통일신라 사리장엄구의 기준이 되는 자료고 특히 탑을 조성한 언적법사와 조문황태후가 신라 제38대 원성왕의 외삼촌과 어머니라는 점은 이 사리기가 왕실 외척세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말해준다. 

바깥 항아리를 금속선으로 밀봉한 것은 이 사리장엄구가 지닌 특색이라 할 수 있는데 나팔형으로 벌어진 아름다운 목과 균형 잡힌 타원형의 몸통을 가진 금동사리병은 같은 시기 동아시아 8세기대에 유행했던 병의 형태를 따르고 있으며 특히 동탑의 금동사리병은 대나무 마디 모양의 목과 꽃잎형의 굽을 달아내어 신라인의 뛰어난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 서울 청진동 출토 백자항아리(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 제1905호‘서울 청진동 출토 백자항아리’는 2009년 종로구 청진동 235-1 일원 피맛골에서 일괄 출토된 순백자항아리 3점으로 15~16세기 국가에서 운영하던 관요(官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둥이가 밖으로 말린 형태 등에서 조선 전기 백자항아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 백자항아리 3점은 흠결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가 높고, 순백자라는 항아리의 희소성, 그리고 출토지가 명확한 조선 전기 백자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 대명률(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 제1906호 ‘대명률’은 조선 왕조의 법률, 특히 형률(刑律)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명나라의 형률서인 '대명률'을 우리 현실에 맞게 해석한 것이며 국내외에 전해 내려온 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본이자 인쇄상태와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유일본이다. 

▲ 전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사진제공=문화재청)

한편, 국보 제233호 ‘전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는 사리호가 모셔져 있던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지난 1월 보물에서 국보 제233-1호로 승격 지정됨에 따라 불상과 사리호와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하고자 국보 제233-2호‘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로 지정명칭과 지정번호를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