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칼데라의 바람>, 인도네시아 일상 담아
박노해 사진전 <칼데라의 바람>, 인도네시아 일상 담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7.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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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농가 농부들 등 다양한 모습 담아내 "사랑은 나의 시간 내어주는 것"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전세계 가난과 분쟁의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하고 있는 박노해의 사진전 <칼데라의 바람>展이 지난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백석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현장을 사진에 담아내기 시작한 박노해는 이번에는 세계 최고의 커피인 '아체 가요마운틴'의 향기가 있고 최대의 열대산림이 숨쉬는 인도네시아로 우리를 안내한다.

▲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박노해(사진제공=라 카페 갤러리)

사진 속에는 오랜 식민지배와 군부독재, 소수 민족의 독립운동 등 아픈 역사 속에서 야생의 힘으로 강인한 삶을 이어간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칼데라(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생겨난 분지)의 농부들과 수마트라 밀림의 순수 커피농가, 타와르 호수에 깃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이 담긴 사진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다.

전시회를 맞아 박노해는 "사랑은 ,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먼 훗날 내 살아온 동안을 돌아볼 때 '아 내가 진정으로 살았구나' 생각되는 순간은 오직 사랑으로 함께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그 시간을 얼마나 가졌느냐가 그의 인생이 아니겠는가"라고 느낌을 밝혔다.

▲ 박노해의 <마당에 모여 앉아> (사진제공=라 카페 갤러리)

시집 <노동의 새벽>을 집필하고 1989년 사노맹 결성으로 투옥되어 무기징역에 처해졌다가 풀려난 박노해는 2000년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한 후 2003년 이라크 전쟁터에 가면서 가난과 분쟁의 현장을 사진에 담아냈다.

그는 2010년 1월 첫 사진전 <라 광야>와 <나 거기에 그들처럼> 전을 개최했고 그해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출간했으며 2014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다른 길>전을 개최하고 사진 에세이 <다른 길>을 출간했었다.

전시는 오는 12월 28일까지 열리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매주 목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