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쉬어감이 어떠한가 '여름나기-맛 멋 쉼'
박물관에서 쉬어감이 어떠한가 '여름나기-맛 멋 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7.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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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여름 한식문화 느끼고 시식 등 참여행사 열려, 8월 2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한식문화 특별전 '여름나기-맛 멋 쉼'이 오는 20일부터 8월 2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인의 여름나기'를 주제로 민속유물과 전통 음식, 현대공예, 디지털 영상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한식문화를 발견하고 조명하는 기획전시로 국립민속박물관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 19일 열린 '여름나기-맛 멋 쉼' 기자간담회

먼저 '부엌-맛의 공간'은 부엌에서 일하는 여성의 모습과 함께 한글 최초의 음식 조리서인 '음식 디미방'에 소개된 어만두를 만드는 방법을 인포그래픽 영상으로 보여준다.

다음 '대청, 찬방-멋의 공간'은 한옥 대청마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자, 유리, 금속 등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반상기, 소반 등을 전시하고 조리 도구 유물과 삼계탕, 민어탕 등이 올려진 상 등이 전시된다.

▲ 전시실에 있는 민어탕 상차림

특히 '음식 디미상'과 더불어 술 담그는 법과 술에 어울리는 안주 등을 한글로 쓴 '각방별양'이 함께 전시된다.

또 '마당-쉼의 공간'에서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여름상을 직접 전통 조리방식으로 차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여름 한식문화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이제 박물관은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야한다. 과정을 보여주고 그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터치스크린을 마련한 이유를 밝혔다.

▲ 술 담그는 법, 술과 어울리는 안주 등의 내용이 담긴 <각방별양>

이와 함께 야외 공간인 한옥 오촌댁에서는 전통 생활 공간 속에 현대공예 작가의 조형물을 배치하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오촌댁은 신발을 벗고 대청마루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이 대청마루에서 마음껏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직접 여름상을 차려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 영상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시 기간 중 매주 주말과 '문화가 있는 날'(7월 27일)에는 관람객이 '여름나기'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유종하 셰프의 진행으로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초계탕, 민어탕, 화채 등의 메뉴를 만들고 시식해보는 '일일 셰프체험'과 퀴즈 이벤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문화가 있는 날인 7월 27일과 29, 30일에는 오후 9시까지 개방되어 야간에도 행사를 즐길 수 있다.

▲ 야외전시장인 오촌댁

최정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데 목적을 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음식과 식기의 조화, 한식문화의 멋스러움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천진기 관장은 "전통적인 부분을 반 정도 줄인 대신 공예와 현대적인 요소를 더해 민속박물관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공부하러 온다는 생각보다는 먹고 놀고 즐기고, 그 속에서 위로를 받으려는 관람객이 오셨으면 좋겠다. 박물관에서 쉬어감이 어떠한가"라며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한편 '여름나기-맛 멋 쉼'의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