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드라마 '눈 먼 사람 : 심학규이야기' 남산국악당에서 공연
판소리 드라마 '눈 먼 사람 : 심학규이야기' 남산국악당에서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1.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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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가를 심학규 주인공으로 재해석해 관객과 소통 시도, 16~20일 공연

판소리 드라마 <눈 먼 사람 : 심학규이야기>(이하 <눈 먼 사람>)가 16일부터 20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된다.

<눈 먼 사람>은 판소리 심청가를 원작으로 하면서 심청이 아닌 아버지 심학규(심봉사)를 전면에 등장시킨다. 원작의 중요 요소들을 가져오면서 시대와 인물을 새롭게 편성하고 원작이 가진 가장 강력한 판타지를 비틀기도 한다.

▲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되는 <눈 먼 사람 : 심학규이야기> (사진제공=서울시)

공연은 돈이 중심이 되는 사회 속에서 '눈 멀고 가난한 아버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심학규의 입장을 이야기 중심에 배치해 관객들과 새로운 소통을 시도할 예정이다.

원작과 달리 <눈 먼 사람>에서는 심학규가 "신약을 개발해 눈을 뜨게 해주겠다"는 친구의 말에 속아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려 개발비를 주지만 친구는 자취를 감추고 심학규는 고리대금업자에게 고초를 겪는다. 심학규는 딸 심청을 정승댁 수양딸로 보내기로 하지만 심청은 결국 자청하여 인당수의 제물이 되는 것을 결심하게 된다.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문래예술공장에서 처음 공연됐고 지난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재공연되어 관객은 물론 공연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소리꾼 김봉영이 주인공 심학규는 물론 1인 다역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김봉영은 소리꾼 이상화와 함께 '바투' 팀으로 활동하며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 10월부터 국악방송에서 '바투의 상사디야'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드립걸즈>의 연출가 오미영이 협력연출을 맡아 극의 재미와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일과 19일 공연 후에는 소리꾼 김봉영이 관객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김봉영 이야기'가 진행되며 20일에는 7세 미만의 아이와 동행한 부모들을 위한 '아이 돌봄 서비스'가 실행된다. 돌봄 서비스는 서울남산국악당 별채에서 이루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hanokmaeu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