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및 인사전횡 의혹' 김형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해임
'성추행 및 인사전횡 의혹' 김형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해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1.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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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추행하고 퇴사 압박 등 가해 문체부 해임 결정 "무관용 원칙 따라 처리"
▲김형태 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여직원 성추행과 인사전횡 의혹 등이 제기된 김형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이 해임됐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여직원 성추행과 인사 전횡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김형태 사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하고 이를 당사자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여직원의 어깨를 감싸고 얼굴을 부비는 등의 행위를 했고 신입 여직원들을 따로 불러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여성 직원들의 발을 모아 사진을 찍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5년 초에 회식 후 노래방에서 김 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직원의 녹취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에서 여직원은 "노래방에서 굳이 제 이름을 말하면서 자기 옆에 앉으라고 하시고 내 임기동안 승진은 따놓은 당상"이라며 "허리를 감싸고 볼을 부비는 등 점점 강도가 심해져서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사장은 여직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고 워크숍 몰카 촬영도 "전체 사진을 찍은 것인데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김 사장은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 모든 책임을 실무자에게 몰아넣으며 징계나 퇴사 압박을 가하는 등 인사전횡을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한 언론에 따르면 김 사장 취임 후 2년간 76명의 직원이 퇴사했고 이 중 정규직도 29명에 이른다고 보도했으며 김 사장 자신도 퇴사 압박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는 김 사장을 해임하면서 "앞으로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장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출신으로 그룹 '황신혜밴드 멤버'로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여성·문화’ 분과 전문위원 △문화융성위원회 문화산업 분야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4년 임기 3년의 재단 사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공석이 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업무는 현 사무국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문체부는 관련 규정에 따라 신임 사장 인선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