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립미술관 '프랑스와 양평-한불 현대미술의 거장전'
양평군립미술관 '프랑스와 양평-한불 현대미술의 거장전'
  • 정호연 기자
  • 승인 2017.03.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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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한국의 현대미술, 양평 원로작가들의 작품 세계 만날 수 있는 기획전

양평군립미술관이 '2017 미술여행-1, 봄 프로젝트'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국제적 명성을 높여온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프랑스와 양평-한․불 현대미술의 거장전>(이하 <프랑스와 양평>)을 오는 10일부터 4월 23일까지 연다.

양평군립미술관의 신년기획이기도한 이 전시회는 한·불 수교 13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양평문화의 세방화(世方化)에 기여하고자 준비한 전시로 한국과 프랑스의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이 합동전으로 개최해 상호 동질문화를 만들어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 끄로드 발라의 작품

이번 전시는 프랑스 현대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 54명의 작품과 한국의 현대미술가 김창열, 백남준 등을 비롯해 양평의 원로작가 30여명의 작품 등이 동시에 선보이며 프랑스 고전과 19세기 인상주의 미술 이후의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루어졌다.

프랑스와 한국의 국제적인 작가 대거 참여

<프랑스와 양평>은 순수미학에서 가치미학에 이르는 현대미술작품들이 망라되며 색과 형상, 교감의 언어, 초월과 융합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눈길을 끌게 된다. 

프랑스에서 온 작가들 중 조각가 마르크 브뤼스(Mark Brusse)는 현재 서울올림픽조각공원에 작품이 설치된 작가로 유명하며, 아메드 아쥬리(Ahmed Hajeri)는 88서울올림픽 세계현대미술제 초대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다.

사빈 바이스(Sabine Weiss)는 시대의 아이콘과 그 대중성을 통해 예술적 미의식을 탐구해 낸 사진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적인 사진예술가이며, 폴 반 호이동크(Paul Van Hoeydonck)는 아폴로 15호에 본인의 작품을 달 표면에서 전시되고 있는 우주인 작가로 유명하다, 

이와 더불어 진화와 확장을 주제로 관람객에게 반응하는 작품으로 1966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 홀리오 르 빠크(Julio Le Parc) 등의 작품이 이번 전시를 더욱 빛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현대미술작가들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부인 구보다 시케코, <묘법> 연작으로 작가의 쉼 없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화면 전체를 균질적으로 보이게 한 모노크롬(monochrome)회화의 정수를 보인 박서보, 마포 천에 독창적인 방식인 배압법(背押法)을 구현한 하종현, 미니멀 아트(minimal art)로서 점과 선을 동양적인 기와 생명력의 근본 요소로 구현된 작업의 이우환이 있다.

그리고 물방울로 세계의 화단에서 인기를 보여 온 김창열, 순도의 색채를 반복적으로 두텁게 축적하여 깊이 있는 명상을 공간 안에 제공 한 김기린, 강한 스트로크와 검고 흐린 색들로 이어진 호방한 붓놀림 이강소, 반복되는 대나무 잎을 통해 보이지 않는 숲을 시사하고 표상하여 나타낸 단색의 세월을 낚는 조용익, 색채가 빛처럼 빛난 Light art 하동철, 밀문 - 형과 색채의 구성주의(structuralism)개척자 하인두, 한지를 통해 동양미학(東洋美學)을 세계 속에 확장시킨 이응노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형의 재해석을 단색과 대비시킨 김재관, 선과 면의 반복패턴으로 덮인 단색의 표층을 나타내는 김태호, 격자 중축구조의 배후에 펼쳐있는 허공에 잘 어울리는 공간과 같이 덧없이 아련하게 색채를 잉태하여 '동양적 공간'을 작업해 온 김재관 등 국내 굵직한 현대미술가들이 대거 초대된 전시다.

전경자 민정기 등 양평의 원로 작가도 함께

이번 전시에는 양평의 원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분단의 아픔을 그려 통일시대를 염원하는 이동표와 윤목(輪木) 시리즈로 전통미의 계승과 함께 코리아 환타지아를 구현한 정관모, 인체조형의 공간적 아우라를 이끌어낸 후조-1,2 김성식, 유적지를 통해 향토성을 자아낸 민병각, 동경여자미술대학과 프랑스 그랑슈미르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서정적 추상미술을 보여 온 천년의 이야기 전경자, 순발력 있는 붓끝으로 아카데미즘회화의 정수를 보여준 김의웅, 한국적 자연의 청명한 아카데미즘(Academism)회화 보유자 송용, 형과 색을 한지의 물성주의와 결합 한국성(韓國性)을 색채조형으로 나타낸 송계일이 있다.

▲ 마르크 브뤼스의 작품

자연을 선묘적 예술로 해석하여 독창적인 Arcadia를 보여준 류민자, 태몽을 통해 한국 민의 침잠을 깨우는 사회적 리얼리티 김인순, 회색빛 모노톤의 형식론(形式論)으로 충만을 기도하는 이우설, 산정-신비적 비경(秘境)과 함께 자연예찬을 노래하는 홍용선, 자연의 상징을 선과 색채로 도식화(圖式畵)시켜 축일로 나타내는 박동인, 해저시리즈의 작가로 명성이 높은 박복교, 동물을 스테인레스 스틸로 의인화시켜 인간애(人間愛)의 참사랑을 보여준 고정수, 모노크롬 회화로 산수를 나타내어 시 지각(視 知覺)을 확장시킨 배동환, 석채와 색이 하나 되어 인간의 존엄성(尊嚴性)을 삶의 시간에 대입시킨 근원-이기화물도 이상찬도 주목된다.

이밖에 현대수채화의 정신적 모태와 질적 수준을 높이는 이론을 설정하는데 크게 기여해 온 김규창, 세상의 자연-우리주변부로 일상을 시의성 있게 표현해 온 민정기, Reality로 형의 질서를 통일성과 균제로 해석해 온 김강용, 그리고 드로잉 회화인 반복적 얼레 짓의 추상이미지를 속도감 있게 표현하여 시간의 삶에 연상시켜 전면화로 나타낸 박병춘 등 현대미술로 양평미술 세계화와 글로컬문화의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놓칠 수 없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ymuseum.org)와 전화(031-775-8515)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