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문정왕후어보' '현종어보' 한국에 돌아온다
미국에 있는 '문정왕후어보' '현종어보' 한국에 돌아온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6.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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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미국 이민관세청과 수사절차 종결 합의, 8월경 공개 예정

미국에 있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9일 오전 덕수궁 석조전에서 환수 추진을 위해 한미 수사공조를 했던 미국 이민관세청과 수사절차 종결에 합의했다. 이로써 두 어보는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가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국내로 들여와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에 돌아오는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 (사진제공=문화재청)

'어보.는 조선왕조에서 국왕의 명에 따라 외교문서나 각종 국내 행정문서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되는 '국새'와 달리 책봉, 추존(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호칭) 등의 의례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국가의 정통성과 권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부터 종묘에서 엄격하게 관리됐다.

문정왕후어보는 1547년(명종 2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고, 현종어보는 1651년(효종 2년)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문정왕후어보는 지난 2000년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미국에 거주하던 A씨에게 사들였다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게 압수됐고, 현종어보는 지난 2013년 5월에 방영된 KBS '시사기획 창'을 통해 역시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역시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해 보관해왔다. 압수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른 것이다.

미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는 문화재청의 수사 요청을 받고 압수부터 문화재청의 현지 실사, LA검찰청(USAO)의 사법몰수 소송제기 등 전 과정에서 미국 정부기관 내부의 수사진행 조율과 대책 수립 등을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추진했다.

이번 환수는 '호조태환권(우리 정부가 발행한 최초의 지폐) 원판'(2013년 9월),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2014년 4월)에 이어 한미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되는 3번째 사례다. 

한편 두 어보는 미국 측과 반환 일정과 절차 협의 후 국내에 들어오게 되며 오는 8월로 예정된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