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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Coulmn]오선지 위에 담긴 것들
2017년 06월 23일 (금) 11:22:53 정현구 국제문화개발연구원 부원장코리아 네오 심포니 sctoday@naver.com
   
정현구 국제문화개발연구원 부원장/코리아 네오 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

작곡은 오선지 위에 작곡가의 생각들을 담는 과정입니다. 언어를 근간으로 하여 정치, 지리, 미술 및 문학 등의 문화 전반적인 것들이 오선지 위에 담겨 소리로 구체화되는 것이 음악입니다.

예컨대 1500년 전후의 독일음악에는 종교개혁과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의 발생에 의한 남독일의 가톨릭 세력과 북독일의 프로테스탄트 세력의 대립 상황이 그 배후에 있어 영향을 미쳤습니다.

17세기의 독일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 것은 30년전쟁(1618~1348)입니다. 그것은 가톨릭 세력과 프로테스탄트 세력이 우위를 다투는 싸움이었지만 결국 뚜렷한 결과를 보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그리하여 독일음악은 그 이전보다 더욱 더 두 개의 개별적인 흐름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중부와 북부의 프로테스탄트 음악은 점차로 오늘날의 순수한 독일음악이라고 불리어지는 것으로 성장하고, 한편 남독일 • 바바리아 • 오스트리아의 가톨릭 음악은 거기에 비해서 한층 더 국제적 • 코스모폴리탄적인 성격을 보존했습니다. 이 지방의 음악은 언제나 이탈리아의 예술과 밀접한 관계를 지녀왔으며 실제 빈, 뮌헨의 궁전에는 이탈리아 음악가들이 고용되어 있었습니다.

16세기에 뉘른베르크와 아우크스부르크를 비롯한 독일의 다른 여러 도시가 행하고 있었던 광범위한 국제무역과 축적된 부에 비하면 17세기의 독일 전체를 휩쓴 빈곤과 30년전쟁이 남긴 예술과 문화의 황폐는 뚜렷한 비교를 보입니다. 이러한 사정을 모르면 바흐의 예술상의 선조인 작센 지방의 프로테스탄트교회 합창지휘자들의 겸허하고 거짓이 없는 예술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드레스텐의 하인리히 쉬츠나 뤼벡의 북스테후데 같은 위대한 예술가의 진가는 다만 그들의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생활한 지리와 도시에 대해서, 그리고 그 생애와 예술적 경력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정치적 •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얼마만큼이라도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바흐의 역사적 지위를 옳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작센과 튀링겐이 독일음악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와 또한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함부르크, 뤼벡 등의 도시가 문화적으로 어떠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프레데릭 대왕이 프러시아의 왕위에 오르자 베르린과 포츠담은 음악역사에 있어 중요한 도시가 되었는데, 이 왕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예술을 특히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베를린에서의 음악상의 사건을 이해하는데 유효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스트리아의 문화상태를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나라에서는 거대한 부를 배경으로 한 부호나 귀족들이 음악을 보호하고 개인이 오페라하우스나 오케스트라를 가졌으며 유명한 음악가를 악장으로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1750년경 유행한 로코코 정신의 더할 나위 없는 우아함, 기교적인 아름다움, 장식적인 것 등의 취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차르트의 미뉴엣이나 그 밖의 소품들에 녹아져 있는 정신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이든의 음악도 역시 그 시대의 사교계가 가지고 있던 우아한 성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의 대다수는 그러한 사회의 요구에 응해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나 하이든의 작품 가운데서 더욱 강력한 요소가 되는 것은 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시골에서 이어받은 건강하고 신선하고 활발한 시골 풍의 음조(音調)입니다.

하이든의 음악은 오스트리아의 향토무용, 민요의 활기와 빈 사교계의 문화를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한 수법으로 결합시키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선지에 담긴 음악 속에는 다양한 시대상이 들어있습니다. 그 시대와 문화에 대한 파악이 없이는 진정한 본질을 알 수 없이 지나가는 주마관화(走馬觀花)일 뿐입니다. 어디 음악뿐이겠습니까? 모든 사회현상에는 다양한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담아내는 것이 바른 것입니다.

음악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다고 침묵할 수도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 빅토르 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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