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개통 '우이신설선', '문화철도 프로젝트' 공개
9월 2일 개통 '우이신설선', '문화철도 프로젝트' 공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8.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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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역에 미술관, 성신여대입구역 설치미술 작품, 북한산우이역 그래픽디자이너 작품 등 전시

오는 9월 2일 개통하는 '우이신설선'의 '문화철도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우이신설선은 서울 동대문구와 성북구, 강북구 등 동북권을 관통하는 경전철로 국내 최초 전 구간 지하에 건설됐으며 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11.4km)을 총 13개 정거장으로 연결한다.

특히 이번 노선은 그동안 지하철 개통이 되지 않아 교통이 불편했던 우이동, 정릉 등을 경유하면서 강북구 지역민들의 불편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철을 통해 4호선(성신여대입구), 6호선(보문), 신설동(1,2호선)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이동 시간도 단축될 수 있다.

▲ 천경자의 그림들이 전시된 신설동역

이번 우이신설선은 '문화철도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이신설선 13개 역에는 상업광고를 배제하는 대신 그 공간을 문화예술 전용공간으로 조성하고 문화행사 홍보를 중점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아트스테이션' 또한 우이신설선이 자랑하는 부분이다. 종착역인 신설동역에는 '색채의 마술사 천경자의 여행, 그녀가 바라본 풍경들'을 주제로 故 천경자 화백이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 그린 작품 13점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원작을 본뜬 모작(模作) 형태로 선보인다.

또한 와이드칼라를 활용한 6인(이상원, 이용백, 원성원, 이명호, 정연두, 유근택)의 작가전과 공모선정작인 이강화의 '생명-리듬'도 전시되어 신설동역 벽면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들어놓았다.

성신여대입구역에는 2014년 문화관광체육부가 선정한 '오늘의 젊은 작가상'을 받은 김영나 작가의 설치예술작품 2점이 에스컬레이터 벽 전면에 설치되며 출발역인 북한산우이역에는 2017년 국제 타이포비엔날레와의 협업으로 신진 그래픽디자이너들의 작품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옆 벽면에 전시된다.

▲ 성신여대입구 에스컬레이터 벽 전면에 설치된 김영나 작가의 작품
▲ 성신여대입구역 벽면에 설치된 이미숙 작가의 '빛나는 기쁨'

또한 성신여대입구역에는 이미숙 작가의 '빛나는 기쁨'이 벽면에 전시되며 거리예술가들의 공연장소로 활용될 '별'이 설치됐으며 북한산우이역 벽면에는 북한산의 모습을 모티브로 지역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벽면 페인팅 작품 '쉼' 을 볼 수 있다.

우이신설선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달리는 문화열차'다. '달리는 문화열차'는 '모든 시민은 예술가다'를 주제로 두 달마다 시민 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으로 지하철 안을 꾸미게 된다. 전철을 타는 승객들은 객차 안에서 광고가 아닌 시민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개통된 문화열차에는 '자신이 그리워하는 사람'을 그리는 정도운 작가와 시민들의 얼굴을 그린 정은혜 작가의 작품이 선보이며 앞으로 시민 작가들의 작품들로 두 달마다 바뀔 예정이다.

▲ 정도운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진 '달리는 문화열차'
▲ 북한산우이역 벽면에 설치된 페인팅
▲ 북한산우이역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설치된 신진 그래픽디자이너들의 작품들

이와 함께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 2017 세대별 올해의 책, 서울이 사랑한 시 한 소절 등 책 관련 콘텐츠와 서울도서관과 지역 도서관 관련 정보들로 꾸며지는 '달리는 도서관'도 앞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신설동역 미술관을 제외한 나머지 아트스테이션의 경우 아직 타 지하철역과의 차별화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화홍보의 경우 4호선 혜화역(대학로), 3호선 동대입구역(국립극장) 등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산우이역의 설치물 또한 강북구를 소개하고 있는 4호선 수유역(강북구청)과 큰 차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일정 기간마다 전시 작품들을 바꾸고 역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