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작로의 연극 <비평가>가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비평가>는 <맨 끝줄 소년>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후안 마요르가의 작품으로 '비평가'를 통해 연극 창작의 본질적 성격을 묻는 메타연극이다.
그간 메타연극이 연극 제작 과정을 다루는 극중극을 통해 창작자의 입장에서 연극의 사명과 가치를 주장했다면, <비평가>는 이미 작가의 작품이 공연된 이후의 시점에서 평가자인 비평가를 통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연극의 소명과 역할을 다시 묻는다.
성공을 거둔 작가가 비평가를 찾아와 자신의 작품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물으면서 극은 시작된다. 냉정한 자신의 평가를 유지하려는 비평가와 비평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작가는 날카롭게 충돌한다.
밀도 높은 논쟁 속에서 두 사람은 연극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그 존재감과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이중적인 태도로 둘 사이의 대화는 긴장도 높은 심리적, 논쟁적 드라마를 형성한다.
2인극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두 사람의 논쟁을 통해 연극과 현실이 평면적인 대응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우리는 현실과 연극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는가'의 문제를 깊게 파고든다.
이와 함께 <비평가>는 극중극의 구조를 취한다. 비평가와 작가는 최근 성공을 거둔 작가의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데 각자 작품 속의 인물을 맡아 함께 대사를 읽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면서 극중극이 된다. 흥미롭게도 작가의 작품 속 인물은 권투사범과 권투선수다. 링에서 벌이는 대결이 비평가와 작가의 대결과 겹쳐진다.
비평가 역은 <그리스의 연인들>, <배수의 고도>, <숨쉬러 나간다> 등에 출연한 김승언이, 작가 역은 <깃븐우리절은날>, <문제적 인간 연산>, <알리바이 연대기> 등에 출연한 이종무가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