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시상식 "문화발전에 쏟은 한평생에 박수를 "
2017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시상식 "문화발전에 쏟은 한평생에 박수를 "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11.21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정래 김구림 송규태 故 이상규 은관문화훈장 수여, 총 35명에 시상

2017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시상식이 2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2017 문화예술발전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 17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8명, 문화예술 유공 공무원(문체부 장관 표창) 5명 등 총 35명에게 상이 수여됐다.

▲ 은관문화훈장 수상자들. (왼쪽부터) 소설가 조정래, 미디어작가 김구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규태 민화작가, 故 이상규 선생의 부인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8명의 젊은 예술인들에게 돌아갔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등을 낸 박준 시인(34), 대중문화의 소재들을 한국화적으로 풀어낸 손동현 화가(37), 한국 전통의 상감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금연마상감'을 독창적으로 고안하고 이를 활용한 생활 공예품을 제작한 양지운 JIWOON 대표(36), 한국의 젊은 건축문화 창달에 기여한 유소래 네임리스 건축 소장(35),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다 국제 콩쿠르 1위 입상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우예권 피아니스트(28),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로 전통 탈춤을 후대에 전승하고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허창열 천하제일탈공작소 대표(38), '세월호와 나'란 주제로 만든 연극 <비포 애프터>와 <몇 가지 방식의 대화들> 등을 만든 이경성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 대표(34), <인간의 왕국>, <낯가림> 등으로 국내외 페스티벌에 초청되며 무용 발전에 기여한 지경민 고블린파티 대표(33)가 수상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은 장애인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사단법인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황선미 동화작가, 30여년간 디자인 평론을 해온 최범 디자인 평론가,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해외에 판소리를 알리고 있는 왕기석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 단장, 대중친화적인 발레 공연과 무상 발레 교육 및 재능 나눔공연 등을 실천한 와이즈발레단이 수상했다.
 
화관 문화훈장은 송은미술대상 제정, 송은아트스페이스 개관 등을 통해 작가들이 국내외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 유상덕 ㈜삼탄 회장, 이중투각기법 분야의 대가로서 청자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한국 도자문화를 이끌어 온 김세용 세창도예연구소 대표, 지역문화원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의 문화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이경동 한국문화원연합회 회장 이경동, 마산 문화의 발전을 이끈 임영주 경남 마산문화원 원장에게 수여됐다.

옥관 문화훈장은 우리나라 전통 옻과 불교미술을 접목해 전통문화를 계승한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 방장대행 성파스님, 교육자로서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및 가치 중심의 그린 디자인 실천에 앞장선 윤호섭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명예교수, 40편 이상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하고 후학양성에 힘쓴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38년간 한국 발레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양하는 데 큰 업적을 쌓은 박인자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이 받았다.

보관 문화훈장은 <거리의 악사>, <군함도> 등의 소설로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근원적인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를 풀어낸 한수산 소설가,  문화선진국과의 활발한 문화교류, 예술의 전당 등 예술기관의 발전 및 현대미술 진흥 등을 위해 많은 후원을 한 김영호일신방직 대표, 환경건축가로 약 40년 간 국립국악당, 독립기념관 등 수많은 우수건축물을 설계 준공한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전통음악의 현대화를 이끈 주역이자 제3세대 작곡 동인으로 널리 알려진 故 강준일 전 한국예술학교 전통예술원 객원교수, 1966년 극단 자유극장 창단멤버로 연극계에 들어선 후 수많은 작품으로 한국 연극계를 대표한 연극배우 故 윤소정에게 수여됐다.

마지막 은관 문화훈장은 소설가 조정래, 미디어작가 김구림, 민화작가 송규태, 국악인 故 이상규에게 수여됐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역사인식이 담긴 대하소설을 통해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 민중에 대한 신뢰를 담은 이야기들로 대중의 정서적 뿌리를 견고하게 지켜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구림 작가는 1960년대 말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대지예술을 발표하고 상파울로비엔날레 등 다양한 국제무대에 참석하며, 무체사상·음양 등 전통 사유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한국 전위예술의 첨병 역할을 했다. 

민화 작가 송규태는 대한민국민화전통문화재 제1호로서, 약 51년간 고서화 및 문화재 복원 등을 시작으로 한국 민화를 계승하고 보급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등 민화계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대가로 평가받는다. 

故 이상규는 대금의 명인, 작곡가, 지휘자, 교육자로서 전통음악부터 국악 창작을 아우르는 한국음악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400여 곡 이상의 수작을 남겨 창작국악의 지평을 넓혔으며, 한국음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기여했다.

이날 모든 수상자들에게 상을 수여한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 상은 문화발전에 쏟은 한평생에 대한 칭찬과 박수이자 예술가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표현"이라면서 "예술인들의 평생의 노력이 있었기에 국민의 마음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예술인 고용보험 도입, 예술인복지금고 확충, 도서 구입 및 공연 관람 지출 비용 소득공제 등 '예술인 복지정책'의 실현을 약속했고 고인이 된 수상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살아계실 때 훈장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