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의 비평의 窓] 남북합동 공연, 합창이 좋은 이유
[탁계석의 비평의 窓] 남북합동 공연, 합창이 좋은 이유
  • 탁계석 평론가
  • 승인 2018.01.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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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한 목소리 합창이~
▲ 탁계석 비평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140명 규모의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이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와 이후 국립극장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남북 문화교류에 물꼬가 트일 것 같다.

이는 2002년 KBS교향악단의 평양공연과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예술단체와 예술인의 방북 공연 가능성이란 점에서 설레임을 갖게 한다. 15년 이상 단절됐던 남북 문화교류가 불과 며칠 사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각계 각층과 예술 전 분야에서 봇물 터지듯 방북행사 참여를 원할 것이지만 가장 동질성을 회복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살려갈 수 있는 것이 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이는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의 참여가 주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절차가 만만치 않을 것임으로 합의를 끌어내는데 각종 아이디어에서 선택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들의 기억에 자리 잡고 있는 故(고)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같은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연출을 다시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필자 역시 KBS 홀에서 평양 오케스트라를 통해 최승환의 아리랑을 접한 기억도 남아 있다. 뉴욕필이 평양공연에서 아리랑을 하면서 그 때서야 비로서 굳어진 북한 주민들의 얼굴이 펴졌다고 지휘자가 말한 적이 있다.

“마지막 앵콜 곡으로 관현악곡 <아리랑>이 연주되는 동안 참석자들 가운에 눈물을 닦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이곳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는 10여분 지속되었다. 1천5백석의 관중들은 떠날 줄 몰랐고, 뉴욕교향악단 단원들도 손을 흔들며 무대를 떠나지 않고 감사의 손짓으로 답하며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2008년 동평양극장에서의 뉴욕필 공연의 리뷰이다.

그러니까 음악에서만도 가요, 민요, 민속, 국악, 합창 등 다양한 장르가 있을 것이지만 남북합창은 한 목소리로 노래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될 것 같다. 한 민족이 합창으로 하나가 된다면, 7천만을 상징해 7천명 합창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잘 알려진대로 에스토니아는 10만의 군중 합창으로 독립을 했고, 지금도 축제로 승화해 세계의 사람들이 관광으로 모여든다. 우리가 촛불혁명이라 말했다면 ‘소리 촛불’에 해당하는 합창으로 한민족의 단합됨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악기 몇 개로 하는 음악과 大(대)합창은 볼거리 장면에서부터 뷰(view)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합창은 지속성도 갖는다. 한번 부르고 나면 그 여운이 계속되어 다시 부르고 싶은 연계성이 높다. 미국의 노예해방도 포스터의 '올드브랙 죠'나 '캔터키 옛집' 등의 노래가 도화선이 된 것이라고 하니까 노래의 힘이 핵폭탄 보다 더 가공할 만한하다.

우리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는 원초성의 회복이 남북의 동질성 회복에 기초해야 한다.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흐르는 강물이기 때문에 이 강물이 하나되어 흘러야 한다. 이것이 남북교류합동 공연이 성사된다면 ‘합창’이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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