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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남북정상회담과 예술품] 김정은 위원장, 민정기 화백 ‘북한산’그림에 관심 나타내
문재인 대통령 작품 설명 통해 대화이어가, 김준권 김중만 신태수 신장식 작가 작품 걸려
2018년 04월 27일 (금) 13:49:33 이은영 기자 prees@sctoday.co.kr

첫 만남에 긴장된 자리, 예술작품 소재로 자연스럽게 대화 이어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오늘(27일)남북 정상이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서 역사적인 만남에서 예술작품이 두 정상간의 긴장감을 없애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을 위해 새단장한 판문점 평화의집에 정상회담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미술품 하나 하나에도 의미를 담아 세심하게 배치했다. 1층 입구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회담장인 2층과 3층까지 모든 공간에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해 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 앞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평화의집에는 민정기 서양화가를 비롯, 김준권 목판화가, 김중만 사진가,신태수, 신장식 작가의 작품이 각 층별로 나눠 걸렸다.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이 자리했다. 이 그림을 본 김정은 위원장은 관심을 보이며, 작품 기법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기도 했다. 문대통령은 민정기 작가의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서양화인데 동양화 기법으로 그렸다고 설명해 주었다.

   
▲민정기 작, 북한산,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7).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대표적인 민중미술과 리얼리즘 작가로 알려진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캔버스에 아크릴릭,2007)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 북측의 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로비의 방명록 서명장소에 걸린 그림은 대표적 목판화가인 김준권 작가의 <산운>(2009)이다. 이 작품은 수묵의 깊은 색감으로 두 정상의 인물 배경이 돼 정중하고 편안하게 감싸는 안정적인 구도를 연출했다.

   
▲김준권, 산운, 수묵, 2009.김정은 위원장이 방명록에 사인을 한 자리 뒤에  걸려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응접실에는 두 정상의 환담장 뒷 벽에는 김중만 사진작가의 <천년의 동행, 그 시작>(무광택 디아섹,2018년)이 자리했다. 문대통령은 먼저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문 대통령은 “글씨에 씌여진 ”서로 사맛띠는 우리말로 서로 통한다는 뜻이고 글자에 미음이 들어가 있다. 맹가노니는 만들다는 뜻으로 거기에 기역을 특별하게 표시했다“면서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사맛디의 미음은 문재인의 미음, 맹가노니의 기역은 김 위원장의 기역이다“라고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다”라고 화답했다.

   
▲김중만의 <천년의 동행, 그 시작>. 문재인 대통령의 'ㅁ'이 포함되어 있는 부분은 '서로 맞다, 통하다' 는 뜻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ㄱ' 이 있는 부분은 '만들다' 는 뜻이다. 두 문장을 합쳐 '서로 통하게 만들다'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김중만의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은 서예가 여초 김응현 선생의 <훈민정음> 서문의 한글부분에 남북 정상의 이름 첫 글자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하여 무광택 디아섹으로 처리해 마치 병풍처럼 보이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ㅁ'이 포함되어 있는 부분은 '서로 맞다, 통하다' 는 뜻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ㄱ' 이 있는 부분은 '만들다' 는 뜻이다. 두 문장을 합쳐 '서로 통하게 만들다'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문대통령은 또 환담장 앞편에 걸린 장백폭포와 성산일출봉을 그림을 가르키면서 “왼쪽에는 장백폭포 오른편에는 성산일출봉이 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저보다 백두산에 대해 잘 아시는 것 같다”고 말하자 “나는 백두산을 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중국쪽으로 백두산 가는 분들이 많더라.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가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신태수 작, <두무진에서 장산곶> (한지에 먹, 2014).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이에 김 위원장은 최근의 북한내 중국관광객의 교통사고를 의식한 듯 교통이 불편할 것을 염려했다.

그는 “문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올림픽 갔다 온 분들이 평창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했다” 면서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시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대통령은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겨있는데 10년 세월동안 그리 실천을 하지 못했다”며 “남북관계가 완전히 갈라져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러웠는데 김위원장께서 큰 용단으로 10년 동안 끊어졌던 혈맥을 이었다”고 치하했다.

한편 정상회담 후 남북 정상이 함께 할 만찬장 헤드테이블 뒤에는 신태수 작, <두무진에서 장산곶> (한지에 먹, 2014)으로 작가 특유의 우직한 수묵과 색채의 멋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서해 최전방 백령도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선정했다.

   
▲신장식 작,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캔버스에 한지, 아크릴,2001.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2층 회담장 정면에는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그림인 신장식 작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캔버스에 한지, 아크릴, 2001)을 걸었다. 회담장 안으로 금강산을 들여와 이번 회담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신장식 작가는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았으며 금강산을 10여차례 방문해 '금강산 작가' 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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