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판소리극으로 전하는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 피해자 이야기
1인 판소리극으로 전하는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 피해자 이야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6.24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광주교도소의 슈바이처, 닥터2478>, 이성희 수의사의 일대기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광주교도소의 슈바이처, 닥터2478>이 29일부터 7월 1일까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광주교도소의 슈바이처, 닥터2478>은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된 수의사 '이성희' 박사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성희 박사의 인생 이야기와 수감생활 이야기를 1인 판소리극으로 선보인다.

▲ <광주교도소의 슈바이처, 닥터2478> (사진제공=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은 1974년 중앙정보부가 울릉도 주민들과 일본 농업 연수를 다녀온 47명을 장기간 불법구금하고 고문해 간첩행위에 대한 허위자백을 받아낸 사건이다.

이성희 박사는 38년만에 간첩 누명을 벗게 됐지만 친인척의 외면, 보안관찰 등으로 출옥 후에도 계속 고통을 받아야했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1인 판소리극의 진지함과 골계미로 전달하는 것이 이번 작품이다.

어린 시절 자기밖에 몰랐던 '철부지 도련님'은 자신이 남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감옥에서 힘없고 병든 이를 돌본다. 수사 과정에서 다친 재소자들을 돌봐주고, 병을 얻은 간수를 치료해주고, 가족없는 재소자의 말벗을 해주면서 이성희는 '동물 살리는 의사에서 사람 살리는 의사'로 변신하며 '생명을 살리는 건 똑같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작품은 한국 창작국악과 월드뮤직계를 이끌어온 타악그룹 '공명'이 연주를 맡으며 공명의 박승원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바닥소리의 소리극과 공명의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 깊이있게 그려질 예정이다.

한편 바닥소리는 지난 5월 25~27일 제주 4.3 70주년 기념작 <살암시민 살아진다>에 이번 공연을 진행하며 '제3회 바닥소리극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