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도 예술이 된다고?, '두들월드展' 관람 포인트 3
낙서도 예술이 된다고?, '두들월드展' 관람 포인트 3
  • 김수련 인턴기자
  • 승인 2018.08.02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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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 서울 전시, 9월 9일까지 아라아트센터

낙서로 벽면을 가득 채우는 괴짜 팝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이 <두들월드-미스터 두들 展>으로 한국을 찾았다.

두들링(doodling)을 우리말로 하면 '낙서'다. 미스터 두들은 '낙서왕'쯤 되겠다.

본명은 샘 콕스, 스스로를 '크레이지 두들러'라 칭하는 이 영국 출신 아티스트는 4살 때부터 손이 닿는 모든 사물의 표면에 그림을 그려왔다.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밑그림없이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이는 그의 영상은 SNS를 강타하며 열흘 만에 조회수 3,600만을 기록했다.

그는 마커 펜 하나로 운동화 같이 작은 사물부터 거리의 대형 건물까지 낙서로 채우며, 세계적인 '두들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 올해 작업한 거실(Living) 시리즈

그를 만나볼 수 있는 <두들월드-미스터 두들 展>이 9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미스터 두들은 개막 전 서울을 방문해 하루 15시간씩 할애해 전시장 벽면을 그림으로 채우고 직접 캡션을 달았다.

거실 공간 전체를 두들링으로 채운 작업을 비롯해 세계 지도자 초상화 11점과 서울 전시를 위한 'Korea'시리즈,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세계 명화 'Legends' 시리즈와 명소 'Global' 시리즈 등 총 73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두들월드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 3가지를 알아보자!

▲ (좌) Legends 시리즈 <모나리자> (우) Leaders 시리즈 <문재인 한국 대통령>

■ 포인트 1. '그림 속 그림'을 하나하나 뜯어보자!

미스터 두들의 작품은 퍼즐조각 같은 작은 그림이 마치 미로처럼 연결돼있는 듯 하다.

멀리서 보면 다빈치의 <모나리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파리의 '에펠탑', 중국의 '시진핑 주석' 그림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조그만 선과 그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런던의 타워브릿지,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등 전세계 유명 도시의 랜드마크를 그린 ' Global' 시리즈는 그 도시만의 키워드 이미지와 색채로 그려냈다.

지구촌을 이끌고 있는 각국 정상 11명을 그려낸 'Leaders' 시리즈는 올해 그린 신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한국 대통령, 독일 메르켈 총리 등을 해당 국가의 이미지와 색채로 그려내 인물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초상화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그 나라를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마주할 수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 초상화의 경우, 평양냉면과 남북 정상회담의 명장면, 줄맞춰 행진하는 군인들의 모습 등이 형상화되어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작업한 '한국(Korea)시리즈'를 뜯어보면 한국 국기, 음양문양, 브이 핸드싸인, 싸이, 포도리, 한옥 등 한국에 대한 그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Leaders 시리즈 중 한 작품 안에 있는 미스터 두들 캐릭터

■ 포인트 2. '미스터 두들'을 찾아라!

'닥터 스크리블(DR.SCRIBLE)' 섹션은 다른 전시 공간과 달리 검은 벽면에 하얀 마커 펜으로 그림이 그려져있다.

부드럽고 둥근 선과 행복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닥터 스크리블' 섹션은 날카롭고 모난 선과 음침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스터 두들에게 '닥터 스크리블'은 (가상의 존재이지만) 쌍둥이 형제다. 미스터 두들이 닥터 스크리블로서 작업을 할 때는 검은 옷을 입고 왼손으로 작업을 한다고 한다.

관객들은 이 공간에서 미스터 두들의 또 다른 자아와 새로운 작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월드 리더 섹션 작품들 안에는 모두 미스터 두들 캐릭터가 하나씩 숨겨져있다.

거실 공간을 재현한 '리빙(living)' 섹션에 설치된 TV 속에는 미스터 두들이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는 인사와 라이브 영상이 흘러나온다.

전시를 위해 미스터 두들이 오디오 가이드를 직접 녹음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시장 곳곳에 남겨진 미스터 두들의 흔적을 찾아보면 더욱 전시를 즐길 수 있다. 

▲ 삼성 갤럭시 노트 S펜X미스터 두들 콜라보 아트워크를 관람객들이 즐기고 있다.

■ 포인트 3. 우리 함께 '두들 월드' 속으로!

강렬하고 팝한 미스터 두들만의 이미지는 전시회, 패션, 스트릿 프로젝트, 가구, 전자기기 등 수많은 장르와 협업해왔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삼성 갤럭시 S시리즈와 협업해 관람객들도 직접 '두들 월드' 속으로 빠져보는 공간을 마련했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면 전시장 2층 'AR 증강현실 공간'을 통해 미스터 두들이 두들링 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미스터 두들이 삼성 갤럭시 노트 기술의 S펜으로 직접 두들링한 작품으로 이루어진 132대의 갤럭시 노트 미디어월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 1층 벽면에 있는 QR코드에 접속하면 두들 캐릭터 찾기 게임을 소지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다.

그 반대편에는 미스터 두들의 아트워크로, 직접 사진을 찍고 꾸미며 '나만의 셀피(Selfie)'를 만들어보는 S펜 갤러리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