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S씨어터 개관 "작품에 따라, 연출에 따라 극장이 바뀐다"
세종S씨어터 개관 "작품에 따라, 연출에 따라 극장이 바뀐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10.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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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형 가변형 공연장으로 실험적 작품 제작 가능케해 "변화의 시작"

세종문화회관이 300석 규모의 새 공연장 '세종S씨어터'를 15일 공개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8일부터 개관 공연이 시작되는 세종S씨어터를 공개했다.

▲ 세종S씨어터 개관 기자간담회

세종S씨어터는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다양한 예술 작품을 기획 및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든 극장으로 무대와 객석이 엄격히 구분되는 기존의 극장 구조에서 벗어나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무대 형태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잇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가변형 공연장으로 선보였다.

지상 1층에는 블랙 유리매스를 활용해 상징성 있는 주 출입구를 만들었고, 지하 1층에는 공연장 2층 객석과 관객 휴게 공간, 다목적실, 공연스탭실, 지하 2층에는 공연장 1층 객석과 무대, 메인로비, 분장실이 구비됐다.

특히 세종S씨어터는 공연의 장르와 특성에 따라 3면, 4면 관람이 가능하게 만들고 무대 또한 작품에 따라 단을 만들거나 없앨 수 있도록 해 작품에 맞게 무대와 극장이 바뀌는 새로운 '블랙박스형 공연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종S씨어터의 개관은 단순히 극장 하나를 개관한 것을 넘어 세종문화회관의 변화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40년의 세종문화회관이 고품격 대형공연장과 더불어 실험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S씨어터는 18~21일 뮤지컬 음악감독 원미솔, 이성준, 뮤지컬 연출가 왕용범이 만들어내는 '두 가지의 다른 색의 연주' <이색락주>를 시작으로 색소포니스트 손성제와 연주자들이 뭉친 NEQ가 재즈와 국악의 결합을 보여주는 <진양:보이지 않는 약속>(26~28), 국립현대무용단과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기획 제작한 무용 <나티보스>(11.2~3),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사막 속의 흰개미>(11.9~25), 서울시무용단의 기획 공연 <더 토핑>(11.28~12.2), 서울시오페라단의 현대오페라 <아말과 동방박사들>(12.19~23), <노처녀와 도둑>(12.26~30) 등 다양한 장르의 개관기념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S씨어터가 자랑하는 '4면 관람'은 올해 공연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색락주>가 3면으로 진행되지만 4면은 올해 공연에서 일단 제외되어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내년 1월로 예정된, 대학로에서 현재 인기리에 공연 중인 <더 헬멧>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세종S씨어터 내부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김희철 공연예술본부장은 "하루 대관료가 100만원 정도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보다 조금 저렴하거나 비슷하다"면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대본 공모 등을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성규 사장은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재원 조성을 위해 외부 재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며 예술단 활동을 독려하면서 예술감독의 책임과 권한을 좀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