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폭행한 가수가 공연?" vs "유럽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활동"
"여성 폭행한 가수가 공연?" vs "유럽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활동"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1.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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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0일 테너 김재형 음악회 놓고 SNS 부정 여론 돌아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테너 김재형이 다음달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음악회 <Moment:새로움의 시작>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과거 그의 '여성 동료 폭행' 문제가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공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테너 김재형은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화려한 그림을 그리듯 노래하는 진정한 예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 각국의 국립 오페라 등 각종 오페라 주역을 맡아 세계적인 테너로 부상했고 지난해 5월 솔로앨범 <Moment>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테너 김재형 (사진제공=쿠컴퍼니)

하지만 그는 지난 2017년 3월 프랑스의 한 호텔에서 여성 동료를 폭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고 그가 출연 중이던 현지 오페라 공연이 취소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 8개월과 벌금 8천 유로를 선고받았고 이로 인해 지난해 대전 공연과 예술의전당 공연 때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활동을 금지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공연 관계자는 "폭행 사건은 본인도 잘못을 인정했으며 피해자와의 문제도 좋게 해결이 됐다. 지금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컸다면 더 엄격하게 활동이 제한됐을텐데 이 사건 이후에도 유럽 활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스케쥴도 계속 소화했다. 유럽에서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공연 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실제로 그는 2017-2018 시즌에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비엔나 국립오페라, 로마 오페라 등의 무대에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올해도 비엔나 국립오페라 <투란도트>, 세빌리아 시립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  등에 출연할 예정으로 알려져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올해 10월 공연되는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에도 주역으로 캐스팅된 상태다.

이번 공연에서 테너 김재형은 '순수의 시절, 혼돈의 서막, 역동적 인내, 새로움의 시작'이라는 4가지 주제로 슈만이 결혼식 전날 클라라에게 헌정한 작품을 리스트가 편곡한 피아노곡으로 시작해 말러의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 베르디 오페라 <오셀로> 중 '어두운 장막 내리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여성 폭행'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고 여전히 SNS 상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공연이 공연 제목처럼 '새로움의 시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