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을 앞두고 펼쳐진 ‘단군제례’
개천절을 앞두고 펼쳐진 ‘단군제례’
  • 최정길 인턴기자
  • 승인 2009.09.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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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삼각산 일대에서 펼쳐져

개천절을 앞두고 민족의 영산 삼각산 자락에서 우리 민족의 기원을 찾는 ‘단군제례’가 열렸다.

▲강북구 삼각산 일대에서 펼쳐진 '단군제례' 모습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우이동 초가집 행사장에서 단군제례를 개최했다.

강북문화원 주최로 개최된 단군제례는 민족의 조상인 환인, 환웅, 단군 왕검 세분께 지내던 삼성제례를 복원한 것으로, 특히 나라의 중요한 제사를 지낸 제례터로 신성시되던 삼각산 자락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삼성제례는 조선시대 황해도 구월산 삼성당에서 국가적 제례로 치러졌으나 일제시대 삼성당이 파괴되면서 제례가 중단된 바 있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 강북구에서는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자료를 검토,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제례 때의 복식, 제기, 구성 등을 원형 그대로 복원, 매년 개천절에 삼각산 축제의 일환으로 지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개천절이 추석과 겹치고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삼각산 축제 대신 단군제례만 우이동 초가집에서 지냈다.

오전 8시에 시작된 단군제례는 삼각산의 으뜸 봉우리인 백운봉에서 태양을 이용해 불씨를 채화, 우이동 초가집 행사장에 점화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뒤이어 예복을 갖춰 입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의 3헌관이 단군왕검의 신을 모셔오는 강신례를 시작으로, 위패의 문을 여는 개문례, 향을 올리는 분향례를 거쳐 본례로 이어졌다.

본례는 환인시대부터 구전으로 내려온 경전인 천부경을 읽는 진경계를 비롯 육배존폐례, 폐백례, 대래, 음복, 필례 등으로 진행돼, 우리 민족의 삼조를 기렸다.

단군제례 후에는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는 천도제가 이어져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민족의 역사가 시작된 개천절을 앞두고 이번 단군제례를 통해 우리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