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ㆍ정책 연구진이 함께하는 ‘행복의 나라’ 심포지엄
학계ㆍ정책 연구진이 함께하는 ‘행복의 나라’ 심포지엄
  • 최정길 인턴기자
  • 승인 2009.09.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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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ㆍ국제회의장에서 열려


 한국사회학회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행복’을 주제로 다룬 학술심포지엄이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및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행복사회와 문화정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학계와 정책 연구진이 함께하는 ‘정학협동’의 첫 시도이다. 행복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순수 학문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증진하는 일이 문화연구와 문화정책의 공통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이번 시도가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오전 9시 30분부터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관계자와 학생 등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문조 한국사회학회 회장의 개회사와 정갑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행복사회와 문화정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심포지엄의 포스터

 바로 뒤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이 이어졌고, 김교수는 ‘행복의 이념: 사적 행복과 공적 행복’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행동이다”라고 강조했다.

 총 6개 영역 18개 주제로 구성된 이날 심포지엄은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과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다.

 기조연설 후에는  제1-1세션 ‘행복의 개념론’과 1-2세션 ‘행복의 제도론’이 이어졌다.

 국제회의장에서 청주대학교 이남복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행복의 개념론’ 세션은 박성환 초당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근대 사회의 행복 논리’, 유승무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의 ‘동양사상 속의 행복 개념과 한국사회의 행복 현상’, 이재혁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의 ‘나르시스와 행복사회’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었다.

 각 교수들은 현대 사회의 ‘행복은 무엇인가?’,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행복에 대한 개념과 실체를 설명하고 정의를 내렸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찬이 진행됐고, 오후 1시 30분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및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사장인 정홍익 교수가 ‘행복: 그 신비와 잠재력’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정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진정한 행복은 단순한 즐거움과 달리 자신의 내부에서 발생하며 자신의 일, 인간관계, 신념에 대한 완전한 몰입 상태이다”라며 “진정한 행복은 도덕적 가치와 자신의 덕목을 개발하고 실천함으로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행복의 문화론’과 ‘행복의 정책론’ 세션이 각각 진행됐다.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행복의 정책론’ 세션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현성 씨의 ‘행복과 문화정책: 전통과 공동체를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조현성 씨는 “이전의 문화는 정책의 수단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문화정책이 행복에 대해 개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사회의 해체, 갈등 및 새로운 문제의 등장은 문화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으며, 포괄적으로 공동체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며 지역ㆍ전통적 문화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공선희 씨가 ‘행복도시정책과 지역사회 거버넌스’의 주제로 여성들의 행복을 위한 도시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공선희 씨가 '행복도시 정책과 지역사회 거버넌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공씨는 지방정부 최초의 여성친화정책인 여행 프로젝트와 서울시의 공공 보육시설, 디자인 경영의 사례를 예로 들며 여성들의 행복사회를 위한 문화정책에 대해 설명하였고, 정책적인 하드웨어와 복지환경 개선 및 일자리 창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여성들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공식적 기회를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희수 씨가 ‘관광으로 만드는 보다 다양한 행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희수 씨는 “현대인들은 도시 생활로 인해 느끼고 피로감을 있고 관광을 통해 피로감에서 벗어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관광은 모두가 누리는 기본적인 권리로 인식되고 있고 향략적이거나 소비적인 활동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생산활동으로 나아가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실업층, 취약 계층을 고려한 관광정책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 관광을 통한 개인의 행복과 동시에 사회적 행복도 추구해야 한다”며 공리주의에 입각한 관광정책의 수립을 강조했다.

 한편 오후 3시 50분에 제3세션 ‘행복의 비교론’과 ‘행복의 실천론’이 각각 진행됐고, 이어 5시 20부터 양영진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 토론을 끝으로 심포지엄이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국사회학회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던 행복에 대해 학계와 정책 연구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앞으로 이같은 ‘정학협동’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증진하는 문화정책의 공통적 목표에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행복사회와 문화정책의 방향’ 심포지엄의 이모저모>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갑영 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오전 기조연설을 맡은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재혁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나르시스와 행복사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토론위원으로 참석한 한국항공대 인문자연학부 최봉영 교수
▲오후 기조연설을 맡은 정홍익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현성 씨가 ‘행복과 문화정책: 전통과 공동체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행복의 정책론’ 세션 후 참여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이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