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진영, 생전 유품 전시장 애도 물결 이어져
고 장진영, 생전 유품 전시장 애도 물결 이어져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10.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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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추모관 및 행사, 특별전 열어 고인 추모


지난 9월 1일,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많은 영화인들과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영화배우 고 장진영을 추모하는 행사가 마련돼, 스타와 관객들의 애도의 물길이 이어지고 있다.

▲ 부산 해운데 파빌리온 야외광장에 마련된 고 장진영 추모관에는 15일까지 고인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고 장진영의 생전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와 고인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전시 및 특별전을 마련한 것이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파빌리온 야외광장에 추모관을 마련하고 15일까지 고인의 유품들과 생전 결혼식 당시 입었던 웨딩드레스, 생전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과 잡지 등을 전시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10분 가량의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더불어 영화제 기간인 9, 10일 이틀간 고인의 출연작들인 ‘청연’, ‘싱글즈’, ‘소름’ 등을 상영하는 ‘장진영 특별전’을 열어 고인을 애도했다.

특히 각각의 영화를 만든 감독들이 고인과의 옛 기억을 대중들과 풀어내는 관객과의 대화시간과 추모행사도 열려 많은 영화인들과 팬들이 고인을 생각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10일 오후 12시 30분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열린 장진영 추모행사에는 생전에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한지혜, 유선, 김아중, 임주환 등 배우들과 ‘소름’, ‘청연’의 윤종찬 감독, 이정욱 감독,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김해곤 감독,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 그리고 이현승 감독과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추모했다.

장진영이 주연한 ‘국화꽃 향기’의 이정욱 감독은 “장진영이 ‘국화꽃 향기’ 촬영을 앞두고 위암으로 투병 중인 분과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며 “당시 그분이 ‘뼈를 깎는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장진영이 그런 아픔을 당해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한 “현실은 영화보다 잔혹하다. 그녀의 죽음이 내 책임 같다”면서 “극중 캐릭터처럼 그녀가 암으로 고통을 당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며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날 추모식은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찬의 사회로 진행됐다. 정찬은 “국화꽃 향기처럼 아름다운 생을 살았던 장진영이 떠난 지 40일이 됐다”며 “그녀의 아름다운 향기와 영화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열정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의 생전 활약상과 개인적인 사진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으며, 가수 알리는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언젠가는’을 부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