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詩, 과천국립과학관에 걸리다
윤동주 詩, 과천국립과학관에 걸리다
  • 김준현 기자
  • 승인 2009.10.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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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청소년에 윤동주평화사상 고취 위해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이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 걸렸다. 이는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및 계간 <서시>(대표 박영우)에서 지난 10월 13일 개최한 ‘과학과 시의 만남’ 행사를 통해서다.

이번 행사는 미국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안미영 시인의 윤동주에 대한 지대한 사랑과 국립과천과학관 자연사팀장 이정구 박사의 노력을 통해 윤동주 사랑이 실천된 쾌거로 꼽힌다. 이번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 시화는 서양화가 김종학 화백의 작품인데, 민족의 혼을 잇는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과학관을 찾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설치된 것이다.

이번 행사를 주선한 안미영 시인은 “외국에 살다보면 항상 마음속에 모국의 문화가 그리워지는데, 그런 때에 박영우 대표가 와서 너무나 열정적으로 윤동주를 설파해 감동했다”며 “윤동주를 위해 내가 할 일을 찾던 중 이번 행사를 주선하게 됐다”고 과학관에 윤동주 시비를 걸게된 배경을 밝혔다.

안 시인은 또 “앞으로 미국의 스미스소니안 박물관에 윤동주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에 앞서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윤동주의 정신과 얼을 심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국립과학관에 먼저 시를 걸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준 국립과천과학관 자연사팀장 이정구 박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이정구 박사는 “과학관과 시인이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과학관이 진정한 과학문화 전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예술, 과학과 문학의 만남 등 서로 다른 영역과의 소통과 융합이 가능한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다”며 “특히 윤동주 시인의 시가 자연을 소재로 한 것이 많아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왔다. 앞으로 시낭송회 등 정기적으로 문화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별 헤는 밤>을 낭송 중인 오늘 시인
한편 이날 시화 제막식에는 안미영 시인을 비롯, 박영우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 이장호 영화감독, 오늘 시인, 국립과천과학관의 오승현 전시연구센터소장, 이정구 자연사팀장, 항공우주연구원 이희우 교수,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 등 과학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박영우 대표는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아름다운 천체관에 걸게 된 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윤동주의 평화사상을 심어준다는 크나큰 의미가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노벨상에 버금가는 윤동주문학상을 만들어 세계인에게 윤동주를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제막식 말미에 오늘 시인이 <별 헤는 밤>을 낭송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준현 기자 jh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