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0대 문화생활 활발한 이유는?
50,30대 문화생활 활발한 이유는?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7.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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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공연예술은 시간제약으로 ...‘문화 편식’ 심하게 나타나
조사 분석에 의문점도 많아... 현실과 떨어진 결과도 많은 듯

<2018년 서울시민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 서울 시민은 2018년도 평균 6~7회 문화 관람을 했고,  평균 약 12만원의 문화비를 지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민 6,3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서울시민문화향유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서울시민의 문화 활동 수준과 변화 동향을 문화정책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조사 결과 문화 관람을 가장 활발히 하는 세대는 50대며, 문화비 지출은 30대ㆍ50대 남성 순으로 많았다. 한편, 문화예술 활동(향유)은 영화ㆍ전시 관람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서울시민문화향유 실태조사>는 연령, 결혼, 자녀 유․무를 고려해 5가지 키워드 ▴세대변화 ▴문화소비 ▴문화편식▴문화로 소확행 ▴생활권 문화 등으로 구성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제시한 그래프 1. ‘연간 총 관람률’을 보면 83.1%로 50대가 전 세대를 아울러 가장 높은 수치다.

▲그래프1. 문화 관람률 및 관람횟수(표=서울문화재단)

이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그래프 2.를 보면 50~60대 서울 지역 관람률이 2012년에 비해, 2016년 증가했다는 점을 살필 수 있다. 특히, 50대는 2012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50~60대의 문화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통계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와 같이, 50~60대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화 소비층으로 진입하고 있는 현상은 2016년 이후 보여 지는 현상이다.

해당 조사에선 <세대역전? : 50대 꽃중년의 문화바람, 20대 앞지르기 직전>이라는 주제를 잡으며, 연평균 관람횟수가 20대와 50대 모두 동일한 수준인 6.7회로 나타나 50~60대의 문화활동이 활발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세대변화, 역전?’ 키워드에 부합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관람 횟수 표에서 가장 높은 30대는 7.79회로 50대 6.7회와 1회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고, 50대로 연령대가 올라감에 따라 관람 횟수가 증가하지 않았다.

▲그래프2.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향수실태조사 서울지역 관람률(표=서울문화재단)

서울시민의 문화 활동을 위한 연평균 문화생활 비용지출 규모는 30대 남성이 17.3만원으로 가장 크고, 50대가 16.3만원으로 뒤를 가파르게 따르고 있다. 문화 소비 면에서도 50대의 존재감이 드러난 것이다.

한편, 평균 문화관람 횟수는 30대 남성이 7.6회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화관람 동반자 (2016년 vs 2018년)(표=서울문화재단)

30~40대 자녀를 둔 기혼남성의 문화비 지출은 19.7만원으로 높은 편이나, 본인이 직접 지불하여 문화 관람을 하는 횟수는 6.2회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문화관람 동반자를 묻는 질문에서 베이비부머세대는 ‘가족과 함께 관람한다’는 비율이 50%이상으로 나타나 가족단위 문화활동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 연간 총 문화비 지출(만원) 본인지불 문화관람 횟수(표=서울문화재단)

개인의 세분화된 취향을 존중하는 4차 혁명시대에도 ‘문화 편식’ 현상이 도드라졌다. ‘문화향유 생애경험’을 조사한 결과, 극장영화 관람 경험이 있는 응답이 92.9%로 나타나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박물관(92.5%), 연극공연(76.5%), 축제(74.9%), 미술관(74.1%)가 뒤를 이었다.

설문 장르는 총 10개로 ▴극장영화 ▴박물관 ▴연극공연 ▴축제 ▴미술관 ▴대중공연 ▴음악공연 ▴전통예술공연 ▴무용공연 ▴문학행사 등이다.

극장영화과 박물관을 관람한 적이 없는 경우가 각각 7.1%와 7.5%인데 반에, 문학행사와 무용공연을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사람의 비중이 각각 74.6%와 74%로 조사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장르별 관람 비경험률 vs 향후 관람의향(%) 표(표=서울문화재단)

영화 및 박물관 등은 문화관람은 경험률이 높은 반면 문학 및 무용 등의 분야는 비 경험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서울문화재단 조사에서 분석한 개인의 취향 차이 문제라기 보단 시간제약 있는 공연예술(행사, 무용 등)에 비해 영화와 전시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을 역설하는 결과다.

시간제약을 극복하여 문학행사와 무용공연 횟수를 늘리고, 지원을 늘려 콘텐츠를 다양화를 추구한다면 ‘문화 편식’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민들이 편중된 문화향유 활동을 하거나 문화예술 관람에 장애를 느끼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비싼 티켓 가격(71.4%) ▲시간이 맞지 않아서(50.7%) ▲접근성(49.1%) ▲정보부족(43.6%)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총 6,33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2,545명과 서울시 문화관련 기관 회원 3,789명을 문화관심집단으로 정해 응답을 얻었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서울시민의 전반적 문화활동 수준과 만족도를 볼 수 있는 「2018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말 서울도서관과 국가기록원 사이트 등에서 PDF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