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눈물’ 청년들의 한바탕 '젊은춤축전' 진행 중
‘피·땀·눈물’ 청년들의 한바탕 '젊은춤축전' 진행 중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7.03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 민족춤제전' 7.1~7,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

무용계의 변화를 모색하고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축제가 진행 중이다첫 날인 어제는 우리겨레의 생활과 풍속을 반영한 민족춤 한마당이 펼쳐졌다. 특히 젊은 춤꾼들의 무대가 주를 이뤄 차세대 민속춤의 독창성과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는 무대가 준비됐다.

▲ 2019 한국민속춤제전 슬로건 “평화의 몸짓”에 맞춰 개막식을 장식한 ‘한반도 평화로 불들이다’ 공연 (사진=한국민족춤협회)
▲ 2019 한국민족춤제전 슬로건 “평화의 몸짓”에 맞춰 개막식을 장식한 ‘한반도 평화로 물들이다’ 공연 (사진=한국민족춤협회)

‘2019 한국민족춤제전’이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평화의 몸짓”이다. 약 40여 팀이 참여하며 한국민족춤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이 후원했다. 예술감독 및 젊은춤축전대회장은 한국민족춤협회 장순향 이사장, 총연출은 이덕인, 연출은 변상아, 기획은 김광수·변우균이 맡았다.

총 7일간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개막식 하루를 제외한 4일 동안(7.2~5) ‘젊은춤축전’이 펼쳐지며 차세대 춤꾼들이 마음껏 기량과 예술혼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그중 3일은 청년들의 ‘창작춤판’으로 구성돼 청년세대의 감성과 고충, 성장통 등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또한 보통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참가비와 영상비 등 기타비용이 드는 데 반해, '젊은춤축전'은 참가비가 없고, 공연형태로 진행되며, 영상·사진·홍보 등 일체를 무상지원하고 참가자들에게 기념 티셔츠와 상금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신진 예술가들이 경제적 부담을 내려놓고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다수 팀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참가했다. 

▲ 2019 한국민속춤제전 슬로건 “평화의 몸짓”에 맞춰 개막식을 장식한 ‘한반도 평화로 불들이다’ 공연 (사진=한국민족춤협회)
▲ 2019 한국민족춤제전 슬로건 “평화의 몸짓”에 맞춰 개막식을 장식한 ‘한반도 평화로 물들이다’ 공연 (사진=한국민족춤협회)

지난 1일 ‘민족춤 잇수다’를 주제로 열린 개막식은 ‘문굿과 고사굿’(우주정벌)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고사문 낭독(한대수)과 배례, 단가(이덕인·고수 오광식), 설장구(윤태경), 축시(나해철), 개회사 및 축사(장순향 外), 한반도 평화로 물들이다(김기상·이삼헌·김유진) 순서가 이어졌다.

백기완 선생을 시작으로 임진택 명창, 조헌정 6·15 남측위 서울시회 상임대표, 채상묵 전통춤협회 이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백기완 선생은 “진짜 춤꾼은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다. 진짜 몸짓은 생명 아닌 것과 맞서 싸우는 것이다. 그래서 참 생명을 살려내는 바로 그것을 몸짓, 춤이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무용계 정명숙 원로 무용가를 비롯해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김호동 이매방춤 보존회 회장, 김경숙 기록학회 회장, 조기숙 교수, 최해리·하정애 현대무용가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본격적인 춤판은 지난 2일부터 열렸다. ‘젊은춤축전-전통춤판’을 주제로 열린 이날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인 살풀이춤(이유진, 원작자:이매방, 재구성:이유진)을 비롯해 설장고춤(복영선, 재구성:성윤선, 쇠:박지혁, 태평소:최광일), 태평무(송윤아, 원작자:강선영, 재구성:유정숙), 그때의 사랑(윤진아·강대현, 재구성:이하경), 보현보살(普賢菩薩)(김연수, 원작자:최승희, 재구성:김해춘·김연수), 장한가(김민종, 원작자:국수호, 재구성:김민종), 신, 쿵!(신소연·김민지·이재섭, 장단:타랑예술단), 진도북춤(문다솜, 재구성:강은영, 장단:민악솟대) 무대가 신명나게 펼쳐졌다.

3일부터는 ‘젊은춤축전’의 하이라이트라 볼 수 있는 창작춤판이 다양한 주제로 5일까지 열린다. 먼저 3일에는 장미(ROSE)(박형진·유소정), 모양모양(양병현·김건희), 한의 항거(박지원·추세령·김가희·최지원·김민지·김혜령·윤혜진·민경원) 등 3개의 공연이 준비됐다. 

4일에는 흥미로운 제목의 공연이 펼쳐진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백상하·이준원), 못난이(김경민·정혜지), #당신은 누구신가요?(이이슬·하지혜), 혀,,,,,,ㄹ(김동원·이다혜) 등 총 4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5일 무대는 강렬하다. Throw Back(함도윤·김지은·안병우·최원규·박상민·이정윤), 개같은 인생(권교혁·신원국), Color full(김혜지·김서현) 등 총 3개 공연이 펼쳐진다. 청년 춤꾼들은 마지막 날 공연을 통해 각각 “당신이 살고 싶은 미래는 무엇인가?”, “때가 되면 우리는 울타리를 넘어 나아가야만 해. 흙길을 걷게 될 수도,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걸을 때도 있겠지만, 기억하자. 우리는 맨발로 태어났음을, 맨발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의 전부일까? 세상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빛으로 가득하다. 날아라 fly fly”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 2019 한국민속춤제전 슬로건 “평화의 몸짓”에 맞춰 개막식을 장식한 ‘한반도 평화로 불들이다’ 공연 (사진=한국민족춤협회)
▲ 2019 한국민족춤제전 슬로건 “평화의 몸짓”에 맞춰 개막식을 장식한 ‘한반도 평화로 물들이다’ 공연 (사진=한국민족춤협회)

청년들의 춤판 이후 6일에는 ‘오늘춤 잇수다’를 주제로 기성춤꾼들이 노련한 무대를 펼친다. 엇중몰이신칼대신무(정주미·김인순·이은주), 월하정인(月下情人)(이상호·변상아), 세월-기억의 바다(서정숙·이상연), 혁명광주(강혜림·김정훈·백민·홍지연·정진주), 마니송(김부경·정병인·김유나·이하나·박미정·이호민), 드럼산조(이바우·석경관·조영란) 등 총 6개 작품이 준비됐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아재들의 춤수다’를 주제로 총 10개의 다채로운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장단은 민악솟대(김진형·서정훈·이호용·이하나·고안나)가 맡았다. 겸전(兼全)((사)24반무예), 영남북춤(우진수), 우포 따오기춤(형남수), 만고(萬鼓) 버꾸춤(양향진), 문둥춤(이강용), 채상설장구(윤태경), 동래학춤(박영수), 진도북놀이(박동천), 허튼덧뵈기춤(남기성), 솟대사자놀이(북청사자놀음) (정병인·노병유)의 지역과 춤의 형식을 넘나드는 한바탕 춤판을 끝으로 신명나는 7일간의 무대의 막을 내린다.

장순향 예술감독은 “젊은 춤꾼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 290만원 상당의 상금을 비롯해 국회와 언론 쪽 상장 및 관객상도 준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심사는 심사자들이 관객석에 숨어서 하게 되며, 심사위원과 관객점수 각각 50점을 합산해 진행돼 역량 있는 신진 예술가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매 및 문의: (02)567-4322, 전석 3만원 (예매 우선 지정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