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질과 광기, ‘미저리’로 연극무대 돌아온 김성령
다혈질과 광기, ‘미저리’로 연극무대 돌아온 김성령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7.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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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작가 스티븐 킹 소설 원작으로 한 영화 ‘미저리’ 각색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등 노련한 배우들이 연극으로 만났다.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연극 <미저리>가 지난 13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 미저리 공연. ‘폴 셸던’ 역의 안재욱(아래)과 ‘애니 윌크스’ 역의 김성령(위) (사진=창작컴퍼니다)
▲ 미저리 공연. ‘폴 셸던’ 역의 안재욱(아래)과 ‘애니 윌크스’ 역의 김성령(위) (사진=창작컴퍼니다)

현대 사회의 병리 현상 가운데 하나인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저리>를 각색한 작품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려낸다. 

2018년 초연에 이어 이번 연극 <미저리>의 무대에 오른 ‘폴 셸던’ 역의 김상중은 ‘애니’에게서 탈출하려는 절박한 심리를 실감 나게 보여준다. 또한 처절함과 좌절감을 목소리와 눈빛으로 보여준 김상중의 깊은 내면 연기는 최악의 상황에서 혼자 버텨 내야 하는 ‘인간의 외로움’을 표현한다. 또한, 그는 감정의 완급 조절을 통해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2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안재욱은 처절하고 절박한 ‘폴 셸던’ 역으로 완벽하게 분해 무대에 선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애니’의 걷잡을 수 없는 심리상태에 따른 ‘폴’의 좌절과 절망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생생하게 표현한 안재욱은 밑바닥까지 치닫는 인간의 감정에 이입하는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애니’ 보다 더 ‘애니’ 같은 연기를 선보이는 길해연은 집착과 광적인 모습, 외로움과 쓸쓸함 등 순간적으로 돌변하는 ‘애니’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냈다. 특히 ‘애니’의 심리를 세밀하게 쪼개어 표현해 소름 돋는 공포를 넘어 섬뜩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또한 상대역인 ‘폴’의 감정도 함께 끌어올려 높은 흡입력을 선사한다. 

‘애니 윌크스’ 역의 김성령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집착과 다혈질의 광기 어린 연기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 김성령은 ‘폴’에 대한 친절함과 부드러움, ‘폴’의 말 한마디에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애니’의 극한 감정과 섬뜩함을 그동안 쌓아온 폭넓은 연기 내공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황인뢰 연출 특유의 디테일한 미장센을 선보인 연극 <미저리>는 회전 무대를 활용해 긴박감 넘치는 시퀀스로 심리적 공포를 그려내고, 음산한 분위기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극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1544-1555)과 세종문화티켓(02-399-1000)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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