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①] “4번째 봉우리를 넘었다,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새로운 영화를 체험해 보라!”
[인터뷰-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①] “4번째 봉우리를 넘었다,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새로운 영화를 체험해 보라!”
  • 인터뷰.정리/이은영 발행인,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9.0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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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움프극장’ㆍ‘울주멘터리’ 운영으로 시민 참여 이끌어...‘울주서밋’ 젊은 영화인 지원
배 감독 추천영화는 ‘아라비아의 로렌스’ㆍ‘키드’ㆍ‘커커시리:마운킨 패트롤’

탁한 공기를 마시며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식상하다. 청정 공기를 한껏 마시며, 지친 일상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는 색다른 영화제가 찾아왔다. 상쾌한 공기는 덤이고,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산세와 지역민의 따뜻한 인심을 체감할 수 있는 축제의 장,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돌아왔다.

올해 4회 째인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4th Ulju Mountain Film Festival)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ㆍ언양읍행정복지센터ㆍ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 등 울산시 울주군 일원에서 열린다. 전 세계 45개국 영화 159편을 상영할 이번 영화제는 6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다.

이미 울주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라잡아 간다는  후문. 영화제 개막식 현장은 각지에서  모인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는 ‘함께 가는 길(The Road Together)’이라는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모두가 함께하는 영화제로 관객과 지역의 성장 발전에 기여하자는 의미로, 산악인과 영화인 관객들이 영화제로 함께 가자는 의의를 전했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의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 모습

산악인과 영화인은 물론 울주군민 등 온 동네를 들썩이게 하는 축제 한마당,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현장에서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배 집행위원장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이다.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1982)로 데뷔한 이후 '고래사냥(1984) 'ㆍ'깊고 푸른밤'(1985)'ㆍ'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영화를 선보이며 1980년대 감성을 자극했고, 사회에 큰 울림을  준 바 있다.이번 영화제에선 배 감독의 작품 '고래사냥(1984)' 이 움프 시네마로 특별 상영된다. 1984년 당시 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대학생 병태가 민우와 함께 창녀로 만난 춘자의 고향, 우도로 떠나는 로드무비이다. 

그런 그에게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전 포인트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지역축제를 넘어 세계3대 산악영화제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성 대해 물었다.(추가 인터뷰는 2️⃣편에)     

영화제 첫 시작 전 프레까지 진행했고, 올해 4회째를 맞는다. 올해만의 특별한 점이나 지난 회와 차별점은?

먼저 영화 상영 편수가 많이 늘어났다.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산업영화들 출품이 증가 한 것도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만큼 해외 영화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

프로그램 중에서 산악영화와 자연이 관계 맺는 영화 혹은 대중적인 영화들이 프로그램으로 많이 구성 돼, 일반적인 재미도 더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악영화가 일반 영화제보다 재미없을 것이다’라는 인식을 깨고, 대중적인 재미를 같이 갖추고 있는 영화제가 될 것이다.

대중적 요소가 많아지면, 영화제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을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만의 정체성을 찾는 방법은?  

대중적인 요소를 섞는다 해도 ‘산악영화제만의 정체성’은 보존하겠다. 산뿐 만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 그 안에서의 인간의 삶을 지키겠다. 산-자연-인간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이자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가공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는 인공적이 것에 많은데 ‘청정자연’ㆍ‘대자연’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 줄 것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집행위원은 어떤 인연으로 맡게 되었나

울주, 울산과의 인연은 1982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내가 1982년도에 ‘철인들’이라는 영화를 만든 적이 있다. 그리고는 큰 인연이 없었고, 이번이 2번째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4th Ulju Mountain Film Festival) 행사장 전경

그 동안 몇 번 타 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 제의는 있어왔지만 고사해 왔다. 물론 각 영화제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일반 영화제는 나 스스로 꺼려하고 싫어하는 영화들, 감싸 안아야 하는 부분이 많은 점이 부담스러웠다.

산악영화제는 컨셉이 마음에 든다. 자연의 신선한 느낌이 정말 좋다. 등산도 즐기는 편이기에 집행위원을 맡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느낌, 여러 요소들이 맞아 흔쾌히 수락하게 되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세계 3대 산악영화제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는 거로 안다. 어떤 전략이 있는가

내가 세운 계획은 아니다. 아마 영화제를 만들면서 세운 원대한 꿈인 것 같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아시아의 최대 규모 산악영화제로는 자리 잡았다. 아시아의 파키스탄ㆍ네팔ㆍ중국ㆍ뉴질랜드까지 있다. 규모면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이다.

세계 3대 영화제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단, 질적으로 차근 차근 성장하며 산악인과 영화인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영화제를 사랑하는 애호가가 늘어나면 언젠가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특별히 전략을 짜진 않았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주민들도 만났을 텐데, 영화제의 지속성 전망이 궁금하다.

초기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협조요청을 많이 했지만 지난해부터 자체의 힘만으로 관객들이 왔다. 그럼에도 관객동원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의 목표는 지난해 보다 관객 수를 늘리고, 국내 영화인과 산악인 등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다. 예매율을 확인하니 지난해 보다 30%정도 늘었다. 일기의 변수만 없다면 지난해 보다 꽤 많은 관객이 동원되지 않을까 싶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먹거리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 모습

태풍 ‘링링’으로 긴장하고 있는 거 같다. 악천후에 대비책은

강풍이 오는 것에 대한 매뉴얼을 정해 놨다. 그리고 이것은 내 생각인데 태풍의 영향권에는 멀어 영향이 적지 않을까 싶다. 강풍 때문에 야외행사에는 영향이 있어도, 메인 프로그램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회까지만 해도 주민들의 도움이 많았지만, 이젠 자발적인 주민참여가 늘었다고 했는데 그 요인은

4회가 되면서 지역주민의 인식이 넓혀졌고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찾아가는 움프극장’이라고 해서 나도 직접 참여했다.

영화강연도 했고, ‘영화 만들기’도 진행했다. 특히 ‘울주다큐멘터리’라고해서 ‘울주멘터리’라는 명칭으로 운영했다. 울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울산시민들이 만들고 상영했다. 또 ‘울주서밋’이라고 해서 자연과 관련된 영화를 시나리오 응모를 받아서 젊은 영화인들도 지원해 주었다. 

매스컴에서 영화제를 조망하는 것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으론 이것이 울산의 영화제이고 참여해야겠다는 참여의식도 많이 높아진 거 같다. 앞으로도 더 좋은 홍보 효과와 방향성에 관해 고민하겠다.

올해는 산악영화제 예전에 계속 만들었는데. 산악영화 자체 제작 영화는

‘울주서밋’에서 만든 영화가 3~4편 정도 상영된다. 각자의 개성에 맞춰 열심히 찍었기에 좋은 작품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 야외 전광판에 행사 진행 모습

이번 영화제를 요즘말로 가장 가성비 좋게 즐기는 방법은

일단 멀티플렉스에서 하는 상업적인 영화에 대한 기대는 버리고, 영화제를 통해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새로운 영화를 체험해 보시라. 가공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영화제의 다양한 영화를 만나며, 우리의 삶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산악영화제는 탐험가나 인간의지와 인간한계에 대한 도전 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 교육적인측면도 좋고 아동들의 정서적 측면이 좋을 것이다. 차별화 된 영화를 본다는 것에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가공되고 드라마틱한 장르적인 측면의 재미에만 익숙했다면, 가까운 산을 오르고 좋은 산을 보러가는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으니, 유익함을 느낄 것이다.

내년 영화제 계획은 어떠한가?

올해 영화제를 스텝 바이 스텝으로 먼저 차근차근 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 산악 문화관이 있었고, 산악 영상관이 또 하나 생겼다. 장기적인 비전은 복합웰컴센터가 우리나라 '산악문화'에 중심지가 되게 하는 것이다. 산악에 관해 세미나도 열고 회의도 전시나 서적도 전시하는 등 장소로 말이다.

우리나라 70%가 산이라고 하고, 인구대비 증산인구도 많은 편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산악문화’라는 측면은 미약한 것 같다. 단순히 등산을 하고 끝나는데 이를 뛰어넘어, ‘산악문화’까지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산악 관련 서적과 문화가 많다. 해외 산학영화제는 그런 바탕에서 생겨난 것인데,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해외와 같이 하나의 문화형성에 기여했으면 한다. 

영화제를 둘러싸고 울산시와 갈등이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산악영화제를 통해 울산시와 협력할 계획은  

내일 울산국제영화제가 개최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산악영화제와 연계나 협력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매스컴을 통해서만 나온 이야기이다. 울산군 쪽에도 직접적인 연관 고리는 없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만의 독자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서로의 win-win하면서 살리면 참 좋겠지만, 경쟁은 곤란하다. 두 영화제가 서로 공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제에서 특별히 추천할만한 영화는?

영화에 사막이 잘 표현되었던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作’)를 추천한다. 또한 찰리 채플린의 영화 ‘키드(1989作)’도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가족 영화로 좋을 것이다. 또한 중국 영화 ‘커커시리:마운킨 패트롤(2004作)’은 중국 변방의 밀렵 군들을 단속하는 산악 경비대의 실화를 영화를 잘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