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 도록발간, 소장 서화작품 소개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 도록발간, 소장 서화작품 소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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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상류 명승지 그린 19세기 실결산수화, 북한 지역 실경산수화 선보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유물해설과 함께 수록
▲ 『한국서화도록 제27집 –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서화도록 제27집 –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를 발간했다.

한국서화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화작품을 소개하고자 지난 1991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시리즈 도록이다. 이번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발간으로 제26집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실경산수화를 정리했다.

이번 제27집은 금강산 이외의 한양ㆍ단양ㆍ평양ㆍ함흥 등 전국의 명승지를 그린 18~19세기 실경산수화 20건을 수록하고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경상북도 구미와 안동을 비롯해 낙동강 상류의 명승지 8곳을 그린 19세기 실경산수화 《산수팔경도》8점에서는 오늘날 남아있지 않은 노자정 등의 옛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북한 지역 실경산수화도 6건이 수록돼 있다. 평안도의 명승 10곳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관서십경도》, 일찍이 남구만(1629~1711)이 가려 뽑은 함경도의 명승 10곳을 그린 《관북십승도》ㆍ평양과 주변의 명승을 그린 《서경명승첩》과 황해도 해주의 명승지 부용당을 그린 〈부용당도〉가 주목된다.

특히 <부용당도>는 황해도 해주의 실경을 포착한 매우 드문 실경산수화이다. 부용당은 해서 팔경의 하나로 꼽힌 누정으로 해주읍성 내 서문 근처에 1500년에 처음 세워졌다. 특히 《관북십승도》에는 갑산에서 바라본 백두산이 그려져 있는데, 눈 덮인 백두산과 천지의 풍광을 표현한 작품은 적어 의미가 있다.

기존에 소개한 작품 중에는 〈인왕선영도〉ㆍ〈옥호정도〉ㆍ〈송도사장원계회도〉 등은 세부 도판과 상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의주 통군정 원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사진=국립중앙박물관)

한편 이번 책은 북한의 실경산수화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과 비교해 감상할 수 있다. 《관서십경도》의 안주 백상루ㆍ평양 부벽루ㆍ성천 강선루ㆍ의주 통군정을 비롯, 《관북십승도》의 안변 석왕사 등 명승지를 근대기에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을 유물해설과 수록해 독자 이해를 돕는다.

모든 작품에는 전체의 도판과 함께 제발과 인장의 번역을 곁들인 해설문을 실었다. 책은 비매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http://www.museum.go.kr)‘학술→미술사학→한국서화도록’에서 전자사본(pdf)을 제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