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ink展 '코로나19'혼란 속 세계, 넷 아트로 희망 전해
We=Link展 '코로나19'혼란 속 세계, 넷 아트로 희망 전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31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트워킹 공동체 연대, 사회적 붕괴와 불안정성 속 인간 감정 초점
한국 작가로는 양아치작가 유일하게 참여

아트센터 나비는 크로노스 아트센터와 공동 주최로 'We=Link: Ten Easy Pieces'展(이하 'We=Link')의 온라인 개최를 지난 30일부터 시작했다.

'We=Link'는 힘(empowerment)을 부여하는 네트워크로 연대하는 공동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전시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위협 받는 현 정세 속에서 단순히 현 상황에 국한한 것이 아닌 좀 더 넓은 범주에서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전 세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례없는 사회ㆍ경제적 타격을 겪고 있다. 불안감과 혼란 속에서 연대로 세계에 희망을 전하고자 상해 크로노스 아트센터의 장가(Zhang ga) 큐레이터를 필두로 지난달 부터 문화예술 기관들이 폐쇄되는 상황 속에서 국제 미디어아트 네트워크에 온라인 전시 개최에 대한 협력 요청했다.

▲ 'We=Link: Ten Easy Pieces'展 온라인 접속모습(사진=홈페이지 캡쳐)

이에 아트센터 나비ㆍ뉴 뮤지엄의 리좀(Rhizome of the New Museum, 뉴욕)이 공동주관으로 참여하고,  중국과 네덜란드 등 세계 곳곳의 총 12개 기관이 연대를 통해 'We=Link'를 추진하게 됐다. 전시 설명은 영어와 중국어로 제공된다.

미국 영화 제목이자 “Ten Easy Pieces”라는 전시 부제의 모티프가 된 ‘잃어버린 전주곡(다섯 가지 쉬운 조각, Five Easy Pieces)’은 암묵적인 인간의 실존에 관한 불안감ㆍ소외감과 자아의 발견과 같은 우리의 ‘불편한’ 조각들에 대해 환기한다.

전시는 현재 세계 보건 위기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과 항의보다는 사회적 붕괴와 불안정성으로 유발되는 인간의 감정과 상태에 초점을 맞춘다.

네트워킹을 통해 공동체 연대의 긍정적인 의미를 전한다. 또한 초기 미디어 아트가 자리 잡으며 담론과 조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넷 아트(Net Art)를 실천해, 코로나19의 발생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현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온라인 전시에는 라파엘 바스티드(Raphaël Bastide)ㆍ에아이아우(aaajiao)ㆍ테가 브레인 & 샘 라비느(Tega Brain & Sam Lavigne)ㆍ조디(JODI)ㆍ예 푸나(YE Funa)ㆍ슬라임 엔진(Slime Engine)ㆍ리 웨이이(LI Weiyi)ㆍ양아치(Yangachi)ㆍ에반 로스(Evan Roth)ㆍ헬멋 스밋스(Helmut Smits) 총 10팀의 작가가 참여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며 모바일 기술의 잠재력을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양아치가 참여해 '전자정부(eGovernment.or.kr)'(2003, 2019 재제작)를 선보인다. 작품은 주민등록증ㆍCCTVㆍ몰래카메라ㆍ전화도청 등 감시 장치들로 이루어진 파놉티콘의 세계를 미술의 형식을 빌어 파놉티시즘의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역감시적 시스템을 모색하고자 한다.

'we=Link'는 http://we-link.chronusartcenter.org/에서 누구나 무료관람이 가능하며, 뉴 뮤지엄의 온라인 프로그램인 First Look: New Art Online의 일환으로 Leonardo/ISAST에서 제공한 https://www.leonardo.info/welink-ten-easy-pieces에 아카이빙 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nabi.or.kr/page/board_view.php?brd_idx=1050&brd_id=project에서 확인 가능하며, 문의는 아트센터 나비 학예팀 02-2121-094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