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서울에 소재하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유적은 2018년 기준 총 400개로 이 가운데 생산관계 유적은 266개(66.5%)인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관계 유적과 관련 있는 기업은 총 248개로 여기에는 지금도 일본에서 영업 중인 현존 기업이 9개나 포함돼 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일제 말기 경성(서울)을 대상으로 자행된 일제의 강제동원의 실상을 여러 소주제별로 조명하는 연구서 <일제 말기 경성지역의 강제동원과 일상>을 발간했다. 강제동원이 본격화된 1937년 중일전쟁 이후 경성부의 주요 정책과 과제, 경성 사람들의 전시생활 모습과 저항 양태, 아시아태평양전쟁 관련 유적의 현황과 활용방안, 경성 사람들의 군사동원과 관련 유적, 명부를 통해 살펴본 노무자 강제동원의 실상, 강제동원으로 인한 사망자의 유골 봉환 문제 등 총 7편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이 가운데 ‘일제 말기 일본군의 경성지역 조선인 군사동원과 관련 유적 현황’ 논문에서는 경성에 주둔한 일본군 현황, 조선인의 군사 동원과 피해 실태를 면밀하게 고찰하는 동시에 경성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군사동원 유적 중 하나인 서울 태릉의 육군병지원자훈련소와 독산동의 군무예비훈련소, 남영동의 조선포로수용소 자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경성(서울) 지역의 군사동원 유적에 초점을 맞춰 종합적인 현황을 고찰한 연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연구사적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경성 출신자의 사망과 유골 문제’ 관련 논문에서는 해방 이후 국내로 봉환된 군인·군속 유골 명부에 초점을 맞춰 경성 출신 강제동원 희생자의 실태를 분석했다. 해방 이후 국내로 봉환된 약 1만 위의 유골 중 경성(현 서울) 지역 출신자는 2%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20~35세의 청장년이 집중적으로 희생됐고 남양군도와 필리핀, 중국, 일본, 쿠릴 지역에서 많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경성 지역 출신자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이번이 최초이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제정치학자로서 한일·한러 정부 간 협상과 유골 봉환 실무를 직접 이끌었던 연구자의 유골 봉환 경위 설명과 분석, 그리고 문제제기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일제 말기 경성지역의 강제동원과 일상>은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 등에 무상으로 배포한다. 구입을 원할 경우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책값은 1만원이다. 다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구매는 불가능하고 서울책방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