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돈화문'으로 통했다!
우리는 '돈화문'으로 통했다!
  • 정혜림 기자
  • 승인 2009.12.0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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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돈화문 협의회 출범, "돈화문 완전 개방해 국악로 명맥 이어가자"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회장 박상환)는 돈화문을 문화거리로 가꾸고, 나아가 종로구를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게 할, '돈화문 협의회'를 구성, 9일 종로구청 가족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가 '돈화문 협의회'를 구성하고 9일 종로구청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사진은 프레스버튼 터치식 모습.

돈화문로는 일제강점기부터 국악의 중심지였다. 현 국립국악원의 모태인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는 1920년대부터 광복 때까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종묘나 문묘 등의 제향 때 제례악을 연주했으며, 한국 전통음악의 공연과 전수를 목적으로 1933년 창립한 조선성악연구회(朝鮮聲樂硏究會) 역시 이곳에 있었다. 이후 '국악의 해'인 1994년, 국악인들이 돈화문로를 '국악의 거리'로 칭하기 시작하면서 명실상부한 국악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 돈화문 출범식에 앞서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 소지역협의체 구성 추진상황 및 경과보고가 진행됐다.

이에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는 '돈화문 문화거리를 지키고 가꾸어서 후세에 물려주자'는 취지로, 지난 9월 문화관광 돈화문 협의회 발족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실시하고, 11월 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옥 발기인 회장, 윤종복 종로 문관협 사무국장 등이 함께 인사동과 차별화된 돈화문(국악로)의 지역 전통문화 발전을 논의한 끝에 9일 출범하게 됐다.

출범식에는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부인 조윤희 여사를 비롯, 김충용 종로구청장, 이종환 종로구의회 의장, 정창희 종로구새마을지회장, 나승혁 운영위원장, 김영종, 미래도시연구원 대표, 종로구새마을회 정창희 지회장, 범패 무형문화재인 범진 스님 등 회원 약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 박진 외통위원장을 대신해 축사를 한 조윤희 여사

박진 외통위원장을 대신해 조윤희 여사는 "종로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옛 선조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으로, 북촌 한옥마을, 보신각, 대학로, 인사동 등 세계에 자랑할만한 전통적인 관광명소가 너무나 많다"며 "주민을 대표해, 내국인뿐 아니라 세계에서 다시 찾는 종로가 되도록 종로구의 문화적 가치와 관광 사업이 크게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돈화문 협의회가 종로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얼마 전 중국 북경 동성구를 방문했을 때 현대식의 높은 건물이 올라간 주변보다 예전 모습 그대로를 보존한 곳을 자랑스레 보여줬다"며 "훌륭한 문화유산을 보존, 보관한 돈화문, 종로에 대한 자부심을 품고 종로관광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종환 종로구의회 의장 또한 김충용 구청장의 뜻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 종로가 관광문화의 명품지역으로 1,200만 관광 유치 교두보가 되길 기대한다"며 '돈화문 협의회'에 힘을 보태 새로운 정책 개발 및 문화구축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남상해 서울시 새마을회 회장은 "오늘에야 출범식이 이뤄져 안타까웠다. 하루빨리 관광 산업에 눈을 떠 마카오, 홍콩과 같이 세계적인 문화관광 메카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돈화문 협의회'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했다.

▲ 돈화문 협의회 회원 선서 모습

한편, '돈화문 협의회' 회장 김하승은 "종로는 유구한 역사,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미 많은 정책과 발전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단 한 가지, 돈화문 개방이 아쉽다. 현재 문화재 보호를 목적으로 창덕궁-돈화문이 제한적으로 개방되어 있는데, 완전히 개방해 침체된 돈화문(국악로)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며 창덕궁-돈화문 완전 개방을 거듭 강조했다. 또 "청계천, 인사동, 북촌마을로 이어지는 관광 벨트 사업에 적극 지원하겠다"며 각오를 새로이 했다.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 이사 정우식(한국일반여행자협회장)은 "앞으로 '돈화문 협의회'는 관광대국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어 종로의 문화관광 활성화하고 문화 관광 진흥의 뜻을 이뤄 지역발전, 국가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돈화문 협의회' 출범식은 회원선서와 프레스버튼 터치식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앞으로 '돈화문 협의회'는 종로를 오고 또 와도, 또 오고 싶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