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의 에세이] 눈사람, 빗자루, 쓰레기
[눈 오는 날의 에세이] 눈사람, 빗자루, 쓰레기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1.01.06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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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밤
친구가 보내 온 한 장의 사진.

친구는 눈 구경을 위해 동네 산책을 나섰습니다.
동네 어느 계단 앞에서 웃고 있는 고양이 얼굴을 한 눈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잠시 눈사람을 감상하던 중 눈에 띄인 빗자루 하나.
그리고 바로 위에 단정하게 입구가 묶여진 음식물쓰레기들.

눈사람, 빗자루, 음식물쓰레기.
이 세 개의 조합은 뭘까요?

누군가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서 이것을 수거하러 오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추운날씨에 눈으로 인해 더욱 미끄러울 계단에 쓰레기를 수거하러 오는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안전을 위해 빗자루로 눈을 쓸고 올라가시라는 배려와,
힘든 가운데 잠시나마 웃음 지으시도록 눈사람을 만들어 선물한 것이겠지요.

두 개의 까만 콩알로 귀여운 눈웃음을 짓고 있는 눈사람.
그의 옆, 빗자루를 발견한 아저씨는 아마도 코끝이 시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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