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32)
옛날 장터연결은 하루에 걸어서 30리 내지 60리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전국적으로 벌집모양으로 흩어져 5일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게에 팔만한 물건을 지고 고불고불한 산길을 걸어 다녔던 것이다.
버스요금이 1원이었던 1965년도의 쌀 한말 가격이 3백60원이던 시절이
불과 56년 전 일인데도 까마득하기만 하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된 것 또한 순전히 우리엄마들 힘이다.
아니면 1970년대 이후 기업의 성장과 함께 지구곳곳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판 현대판 보부상도 한몫 했다.
예전에는 장터구석에서 빗자루를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고,
집에서 만들어온 빗자루를 짊어지고 돌아다니면서 팔았다.
꼭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연히 만난 친구와
국밥집에 들어가면 빗자루장수 장사는 끝나는 셈이다.
국밥집에서 친구와 마주앉아 그날 마수한 돈으로 막걸리 한 사발,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목포는 항구다’라는 유행가 한 자락 뽑던
양씨노인의 헛헛한 웃음이 가을하늘 같이 파랗게 부셔진 것은
고향에 두고 온 아재들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송두리째 바뀌는 세상을 살아가는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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