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연 작가 개인전, ‘현존(現存)’
정미연 작가 개인전, ‘현존(現存)’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3.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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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4.5, 명동성당 갤러리 1898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명동성당 갤러리 1898에서 정미연 작가의 개인전 ‘현존’이 개최된다. 전시는 오는 24일(수)부터 4월 5일(월)까지 열린다. 

▲‘현존’(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현존’(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작가 정미연은 신약성경 속 이야기를 화폭에 담는다. 그녀가 그린 작품들은 서울, 대구, 전주, 원 제주 등 다섯 교구 주보의 표지를 장식한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그린 주보의 표지 그림들의 원화를 선보인다. 회화 200여 점, 조각 16점이 전시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작가는 효성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세검정성당’, ‘서울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 미술 2000년전’, ‘국제 미술 교류전’, ‘세계 평화미술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부활’(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부활’(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정미연은 최근 몇 년간 여러 교규의 주보 표지 그림을 그렸다. 신약성서의 주요 내용이 작가만의 감성과 스타일로 형상화된 것이다. 작가의 작품들은 서양 미술가들에 의해 그려진 서양적 감성의 산물인 성화가 아닌 우리 고유의 미학과 감성이 드러나도록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작가의 작업들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춰 그려진 성화들로 다양한 사람들의 눈높이를 감안해 심도 있게 영성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천지창조’(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천지창조’(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작가 정미연을 이렇게 평했다. “그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그리고 눈 먼 사람이 다시 보는 기적과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그린다. 작가에게 종교적 기적이 실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놓고 다투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중요한 사실은 ‘기적’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이다. 우리 앞에 어떤 기적이 일어나도 그 이후 우리 삶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런 기적은 있으나마나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무리 많이 알아도 행동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행동은 감화를 통해 비로소 가능해진다. 감화란 공감 혹은 감동을 통해 얻게 되는 변화된 마음이다. 이 점에서 예술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적 이야기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도 기적 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림이나 문학, 영화를 통해서는 깊은 감동을 느끼고 감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정미연 작가의 작품(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정미연 작가의 작품(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이어 “작가 정미연은 신약성서에 나오는 기적이 사실이냐 아니냐의 ‘표피적’ 논쟁을 뛰어넘어 그 기적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 무엇인가에 주목하고 예술을 통해 그것을 느끼게 한다”라며  “작가 정미연이 지향하는 예술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이 사건들을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 그 기적을 통해 신의 섭리를 느끼고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게 작가의 예술적 목표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 정미연의 예술은 세상의 트렌드나 평가와는 거리를 둔, 신앙고백으로서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라고 평했다.

▲현존-중앙(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현존-중앙(사진=명동성당 갤러리 1898)

이번 전시에는 주보 표지 그림들 외에 근래에 작가가 제작한 7점의 ‘천지창조’ 콘테화와 브론즈로 만든 ‘십자가의 길-14처’도 출품된다.

한편, 정미연 작가의 작품과 허영엽 신부의 글을 함께 엮은 책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도 새롭게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