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코로나로 인한 공연 불발 <그 후 1년>무대로
국립현대무용단, 코로나로 인한 공연 불발 <그 후 1년>무대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4.14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공연 불발 후 1년, 예술적 고민을 담아낸 작품 선보여
권령은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 & 김보라 ‘점.’ & 랄리 아구아데 ‘승화’(댄스필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지난해 코로나19 발발로 취소되었던 권령은, 김보라 안무가의 공연을 다가오는 6월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 <그 후 1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 ‘그 후 1년’ 안무가 (왼쪽부터) 권령은, 김보라, 랄리 아구아데 ⓒBAKi
▲국립현대무용단 ‘그 후 1년’ 안무가 (왼쪽부터) 권령은, 김보라, 랄리 아구아데 ⓒBAKi

권령은 안무작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와 김보라 안무작 ‘점.’의 초연을 동시에 감상할 기회다.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도 공연에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내한이 결렬되었다. 

랄리 아구아데가 준비하던 공연 작품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지만, 출연 무용수들과 원격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질문을 다큐멘터리적 관점으로 기록하여 스크린을 통해 댄스필름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그 후 1년>은 코로나19 확산 후 작업 중단, 공연 취소, 일정 연기 등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던 예술가의 이야기와 그 고민이 담긴 공연이다. 오프라인 무대가 흔들리고 접촉이 사라지는 현시대에 예술가와 춤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를 묻고, 비일상적 환경에서 떠오르는 영감과 새로운 관점에 주목한다. 

생계형 예술가로 사회에서 생존하는 방법
권령은 안무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 

먼저 권령은 안무가는 그의 작품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에서 예술가의 생존 문제를 다룬다. 권령은에게 지난 1년은 생계형 예술가로서 이 사회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시간이었다. 사회적 돌봄의 대상으로서 예술가 종의 보존을 위해, 특히 무용인의 개체 보호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귀여움’을 장전한다는 것이 <그 후 1년> 속 그녀의 작품에 관한 설명이다. 작품 제목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가 암시하듯 작고, 둥글고, 서툰 몸짓의 발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끊임없이 변형하며 재생산되는 시공간의 최소 단위
김보라 안무 ‘점.’ 

김보라 안무가는 모든 시공간을 ‘점’으로서 바라보며, 그 끊임없는 변형에 주목한다. 또한 이를 인지하고 변형시킬 수 있는 도구로 ‘감각’을 제안한다. 감각을 통해 인지를 변형하고 이에 따라 공간의 새로운 생성과 변형을 발견하는 것, 이는 곧 김보라 안무가가 말하는 ‘시간’이다. 김보라의 작품 ‘점.’은 점으로부터 시작되는 시공간의 변형 과정을 무대 위에 구현하고, 나아가 이것이 신체에 일으키는 또 다른 변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 한국까지, 온라인 원격 협업의 가능성을 기록하다
랄리 아구아데 댄스필름 ‘승화’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2020년 초연 예정이었던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의 공연은 2년 뒤로 연기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팬데믹을 다시금 마주하며, 최근 공연계에서 대안 플랫폼으로 떠오른 온라인 비대면 협업을 시도한다. 안무가와 무용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원격 워크숍을 통해 접촉과 비접촉의 지점에서 일어나는 발화점을 모색한다. 해당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안무가와 무용수, 그리고 관객에게 ‘각자의 환경에서 겪어낸 지금’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

‘오픈-업 프로젝트’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에서 미리 만나보는 공연 
5.13. 김보라 오픈리허설 & 5.21. 권령은 오픈워크숍

국립현대무용단은 <그 후 1년>의 안무가와 작품을 미리 만나보는 체험 행사 ‘오픈-업 프로젝트’도 마련한다. 5월 13일에는 김보라 안무가의 연습실을 개방하는 ‘오픈리허설’ 행사가, 5월 21일에는 권령은 안무가의 작업 과정을 몸소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픈워크숍’ 행사가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국립현대무용단 SN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