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생명체로 그린 상생, “모란이 피기까지는”展
꽃과 생명체로 그린 상생, “모란이 피기까지는”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4.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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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견작가가 만든 순수한 자연의 세계
장은선 갤러리, 오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모란이 피는 계절, 화폭 속에 꾸준히 모란을 담아온 작가 전시가 열린다. 꽃이 피고 지는 기간처럼 열흘이란 시간동안 피어나는 김명옥 작가의 초대전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다. 전시는 오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종로구에 자리한 장은선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모란이피다,72.7x60.6cm,장지,아크릴채색,2019 (사진=장은선갤러리)
▲ 모란이피다,72.7x60.6cm,장지,아크릴채색,2019 (사진=장은선갤러리)

모란은 일 년에 열흘 남짓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는 꽃이다. 순수한 생명의 상징이자, 찬란한 슬픔을 담아내고 있다. 김 작가는 모란이 담고 있는 정서와 상징을 생명체들과의 교감으로 화폭을 구성한다. 에덴동산에 활짝 핀 꽃의 축제로 순수한 영혼의 향기를 자아내고, 그 안에서 벌과 나비의 어울림을 만들어낸다.

김 작가는 이 공간에서 우리가 소망하는 이상향이 열린다고 믿는다. 우리가 지향할 궁극적인 상생의 공간이자 모든 것을 포용하는 에덴의 숲인 것이다. 꽃과 나비로 채워진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은 보는 이가 가진 가장 순수한 영혼과 감성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25점의 모란꽃 연작은 한지 바탕에 분채와 석채를 올려 화사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양한 면 분할로 공간구성을 구축해, 디자인적 명료함과 현대적 감각이 돋보인다.

근래의 작품에선 서양 악기와 전통 국악기가 함께 어우러진 구성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기독교의 낙원 에덴과 우리 민족이 지향하는 대동세계가 통하고 있음을 표현한 작가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실크 바탕에 본염기법을 시도하는 등 김 작가의 발랄하고 감각적인 조형적 실험 지평 확대는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 모델을 보여주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 Utopia,-92x73cm,장지에,아크릴채색본 (사진=장은선 갤러리)
▲ Utopia,-92x73cm,장지에,아크릴채색본 (사진=장은선 갤러리)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60대 중견 작가인 김 작가의 멈추지 않는 열정이 담겨있기도 하다. 동양화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감각을 접목해 주체적인 변화를 지향한 그의 시도가 돋보인다.

김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강남미술협회자문위원으로 재임 중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목우회 공모전, societe nationale des beaus­arts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장은선갤러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유수의 기관에서 다수의 전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