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명예회장 소장유물 기증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명예회장 소장유물 기증
  • 정혜림 기자
  • 승인 2009.12.2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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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은 역시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증"

▲ 말모양 허리띠고리 등 귀중한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명예회장.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지난 15일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명예회장으로부터 귀중한 문화재를 기증받았다.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은 초기철기시대~원삼국시대의 말모양 허리띠고리(馬形帶鉤), 삼국시대의 금동제 말갖춤(馬具), 금동제 화살통 장식(盛矢具)과 칠장식 나무상자(櫃) 등 4종 10건이다.

말모양 허리띠고리는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와 함께 초기철기시대~원삼국시대에 사용한 것으로, 일부 직물이 남아 있다. 출토된 예가 많지 않아, 당시 국제적인 교류관계 등을 밝히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말갖춤은 삼국시대의 금동제 재갈, 청동제 말 종방울(馬鐸), 금동제 말띠드리개(杏葉), 금동제 운주, 은장식 띠고리 등이다. 화살통 장식은 삼국시대에 유행했던 것으로, 화살집의 겉면에 부착하는 금동으로 금동판에 밑그림을 그린 후 투조해 만든 것.

금동제 말띠드리개와 금동제 화살통 장식은 형태적인 특징으로 보아 고구려 계통에 속하며 고구려 유물을 연구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서 국내에서 유례가 드문 유물을 확보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 말모양 허리띠고리[馬形帶鉤], 9.6cm

▲ 청동제 말 종방울[馬鐸], 8.0cm

기증받은 문화재는 앞으로 보존처리와 정밀분석을 통해 각 유물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하고, 제작 기법 등의 기초 자료를 축적해 전시와 연구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출판박물관 김종규 명예회장은 한국박물관협회를 이끄는 동안 우리나라 박물관의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였다. 특히 국립박물관과 공ㆍ사립, 대학박물관의 상호 협조체제 구축, 자치단체의 박물관 건립 및 운영비 지원 등 한국 박물관의 발전에 초석을 다졌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기증자 김종규 회장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물은 역시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증했다"라고 말했다

▲ 말띠드리개, 5.3~5.6cm

▲ 금동제 화살통 장식[盛矢具], 추정 길이 20.8cm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기증문화를 정착·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올해는 15명이 기증, 2008년에 비해 60% 증가했고, 그 수량도 77.5% 늘어난 852점에 달한다. 최광식 관장은 "올해 활성화된 기증문화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