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김삼식‧신현세‧안치용 씨 ‘한지장’ 보유자 인정
문화재청, 김삼식‧신현세‧안치용 씨 ‘한지장’ 보유자 인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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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제조 전승 과정에 활력 될 것
유일했던 한지장 홍춘수 씨와 함께 하게 돼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김삼식(金三植, 남, 1946년생, 경상북도 문경시), 신현세(申鉉世, 남, 1947년생, 경상남도 의령군), 안치용(安致聳, 남, 1959년생, 충청북도 괴산군) 3명이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인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은 홍춘수(洪春洙, 남, 1942년생, 전라북도 임실군) 씨가 유일했다. 이번 3명의 ‘한지장’ 보유자 인정으로 한지 제조 전승 현장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삼식씨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은 우리나라 전통 종이의 제조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한지는 닥나무 채취, 닥나무 찌기(닥무지), 닥나무 껍질 벗기기, 백피 만들기, 잿물 만들기, 닥섬유 삶기, 닥섬유 두드리기, 닥풀 만들기, 지료와 닥풀 섞기, 물질하기, 탈수하기, 건조하기, 도침하기 등 약 20여 가지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를 조화롭게 사용하면서 닥나무 섬유를 손상시키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얇은 두께에도 강도가 높고 보존성 높은 종이가 탄생할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된 신현세씨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된 신현세씨 (사진=문화재청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신라 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를 비롯해 <백지묵서화엄경(白紙墨書華嚴經)>,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등은 높은 강도와 보존성을 가진 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유물(국보)들로 손꼽힌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문경한지장’ 보유자인 김삼식 씨는 1955년 입문해 지금까지 약 67년간 한지 제작에 몰두해 온 장인이다. 도구와 설비 등을 현대화, 정량화하면서도 전통성을 고수하려는 노력과 전통한지 제조에만 전념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이번에 ‘한지장’으로 인정받았다.

신현세씨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61년 입문해 61년간 한지 제작에 몸담아 왔다. 각종 고문헌의 보수, 복원과 사경용 전통한지를 특화해 생산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인정받았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된 안치용씨 (사진=문화재청 제공)

안치용 씨는 현재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81년에 입문해 약 41년간 한지 제조에 종사해왔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였던 고(故) 류행영 씨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높은 숙련도와 연장과 설비의 전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장인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우리의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이 세대를 거쳐 지속적으로 전승,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