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프리뷰] “대구를 물들일 59일 간의 향연”…대구국제오페라축제 9월 개막
[현장프리뷰] “대구를 물들일 59일 간의 향연”…대구국제오페라축제 9월 개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8.1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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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11.7 대구오페라하우스
세계적 걸작 ‘토스카·아이다’부터 국내 창작 ‘윤심덕·허왕후’까지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립합창단 합동 공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지난해 코로나19로 예정된 행사 대부분을 취소했던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축제는 ‘치유’(힐링)를 주제로 오페라 여섯 편과 콘서트, 프린지 등 다양한 무대와 행사로 59일간 관객들을 맞는다.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한 달 가량 앞둔 지난 12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 현장(왼쪽부터 김귀자 영남오페라단 예술감독,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예술본부장)

기자간담회에는 박인건 대표, 정갑균 공연예술본부장 등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물론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 박희준 국장, 정미정 문화콘텐츠과장 등 주최 측과 함께,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를 준비하고 있는 영남오페라단의 김귀자 예술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개막작 <토스카>에서 각각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역을 맡아 무대에 설 예정인 소프라노 이정아와 테너 이병삼이 각각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Vissi d’arte, vissi amore’와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를, 오페라 <아이다>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할 소프라노 김은주가 ‘이기고 돌아오라 Ritorna Vincitor’를 연주해 축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높였다.

오페라 축제가 전하는 메시지, ‘치유 Healing’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당초 예정된 대로 축제를 진행하지 못하고, 행사의 규모를 대폭 축소 운영한 바 있다. 여전히 팬데믹의 영향 아래 조심스럽게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현재,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최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제는 ‘치유(Healing)’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의 회복, 온전한 ‘치유’야 말로 지금 우리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고 할 때, 축제를 통한, 오페라에 의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축제를 위해 제작된 포스터는 시각디자인 작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작가 안예록 씨의 작업으로,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이다. 포스터의 가장 대표적 이미지인 붉은색 원형은 ‘오페라’와 ‘성악가의 입모양’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단순하지만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드러냈다. 메인포스터 2종과 작품별 포스터 각 1종씩, 총 8종을 선보였는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기본 이미지를 다양하게 써서 각종 홍보물은 물론 기념품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올해 축제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포인트가 된 것은 ‘화합과 시너지synergy’에 있다고 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제작 오페라 중 특히 ‘토스카’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라며 “오페라도시 대구의 높은 음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대구시립합창단까지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을 위해 ‘토스카’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제작 오페라 ‘아이다’를 제외한 전막오페라 4작품은 각각 김해문화재단, 영남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그리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 노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함으로써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6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토스카’(제공=국립오페라단)
▲2016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토스카’(제공=국립오페라단)

개막작 _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토스카>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은 푸치니의 <토스카Tosca>다. ‘라보엠’과 ‘투란도트’, ‘나비부인’을 작곡한 거장 푸치니를 빛내는 또 하나의 걸작 오페라로서, 테너 아리아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 소프라노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Vissi d’arte, vissi amore)’, 그리고 바리톤 아리아  ‘테 데움, 가라 토스카(Te Deum, Va Tosca)’ 등 수많은 오페라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아리아들로 유명하다. 

<토스카>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어느 하루, 로마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세 남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토스카’, 그녀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그리고 토스카에게 욕망을 품은 경시총감 ‘스카르피아’가 이야기의 중심이며, 이 세 사람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랑과 오해, 탐욕과 증오가 푸치니의 드라마틱한 멜로디, 풍성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사실주의 오페라의 걸작으로 남은 작품이다. 

‘토스카’ 역은 소프라노 이명주와 이정아가, ‘카바라도시’ 역은 테너 김재형과 이병삼이, 그리고 ‘스카르피아’ 역은 바리톤 정승기와 김승철이 각각 맡는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하여 여러 번 작품세계를 보여 온 연출가 정선영이 합류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게 한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반주와 합창을 맡는다. 

▲오페라 ‘허왕후’ 공연 모습(제공=김해문화재단)
▲오페라 ‘허왕후’ 공연 모습(제공=김해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 김해문화재단 합작 <허왕후>

두 번째 메인오페라는 창작오페라 <허왕후>이다. 김주원 작곡, 김숙영 대본이며, 초연은 지난 4월, 김해문화의 전당에서 진행되었다. 이때 거대한 무대 스케일과 역사를 고증한 화려한 의상 등으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김해시의 가야사 복원사업과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사업으로 시작된 이 작품은 가야(가락국)을 건국한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신화를 내용으로 한다. 김수로와 허황옥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훗날 가야국 건국에 이르기까지를 다룬 작품으로, 당시 발전된 철제기술로 ‘철과 현의 강국’으로 불린 가야의 모습과 전통악기 가야금의 탄생 등을 그려내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허황옥’ 역은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은경이, ‘김수로’ 역은 테너 정의근과 박성규가 각각 맡게 된다. 반주는 디오오케스트라(지휘 이효상)가, 그리고 합창은 김해시립합창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다른 메인오페라와 달리 전석 1만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오페라 ‘윤심덕, 사의찬미’ 공연 모습
▲오페라 ‘윤심덕, 사의찬미’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 영남오페라단 합작 <윤심덕, 사의 찬미>

세 번째 메인오페라 역시 창작오페라로서, 지난 2018년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하여 처음 소개된 바 있는 <윤심덕, 사의 찬미>이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함께 준비한다. 작곡가 진영민은 ‘에밀레, 그 천년의 울음’, ‘불의 혼’, ‘이매탈’, ‘가락국기’ 등 굵직굵직한 오페라를 작곡해왔으며, 연출가 정철원이 초연에 이어 이번 무대도 함께 준비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품은 서른이라는 나이에 연인 김우진과 함께 바다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억압된 환경에서도 나라와 예술에 헌신했던 인물들과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독립을 위한 움직임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까지 다룸으로써 흥미를 더하게 된다. 실제로 윤심덕은 1921년 7월 김우진을 비롯, 작곡가 홍난파와 채동선, 극장가 홍해성 등과 함께 독립운동자금 모금을 위해 대구좌(대구극장)에서 공연했던 사실이 있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하며, 대구약령시장, 계산성당 등 근대 대구의 풍경 등 시대상황이 작품을 통해 재현된다. 

‘윤심덕’ 역은 소프라노 이화영이, ‘김우진’ 역은 테너 이승묵이, 그리고 바리톤 노운병과 메조소프라노 김정화가 각각 홍난파, 윤심덕의 동생 윤성덕 역을 맡게 된다. 디오오케스트라(지휘 김봉미)가 반주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합창을 맡게 된다. 

▲2017 대구오페라축제에서 선보였던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아이다>

네 번째 메인오페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아이다 Aida>이다.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가 노년에 남긴 대작으로 이 작품은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는 성악 및 관현악뿐만 아니라, 합창과 발레의 비중을 높여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그랑 오페라 Grand Opera)’의 정석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Ritorna Vincitor)’, ‘청아한 아이다 (Celeste Aida)’ 등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아리아들로 유명하며,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개선행진곡’ 장면은 화려한 음악과 더불어 장대한 스케일로 관객을 압도한다.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며, 장군 라다메스와 노예로 끌려온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 그리고 라다메스를 사랑하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이 세 사람이 그리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일 작품은 지난 2017년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선보여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프로덕션이며,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해석력을 보여주는 김덕기 지휘자와 이회수 연출가가 함께해 기대감을 더하게 한다. 타이틀롤인 ‘아이다’ 역은 소프라노 조선형, 김은주가, ‘라다메스장군’은 테너 이정원, 하석배, 그리고 ‘암네리스 공주’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사비나 김이 맡으며, 역시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각각 반주와 합창을 하게 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초청 / 국립오페라단 제작 <삼손과 데릴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생상스 작곡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다섯 번째 메인오페라로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삼손과 데릴라>이다. 괴력을 가진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이 팜므파탈인 데릴라의 꾐에 넘어가 힘의 원천인 머리카락을 잃게 되는 구약성서 중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다. 

극중 삼손을 유혹하는 데릴라의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oeur s`ouvre a ta voix)’, 그리고 술의 신 바쿠스 축제에서 추는 춤 ‘바카날(Bacchanale)’ 등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색채의 음악이 무대를 감싸며 여전히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삼손과 데릴라>는 그러나 그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 자주 무대화되는 작품은 아니다. 국립오페라단의 이번 공연도 1980년 초연 이후 40여 년 만에 준비한 프로덕션이다. 

‘삼손’ 역은 테너 국윤종이, ‘데릴라’ 역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김정미가, 그리고 ‘다곤의 대사제’ 역은 바리톤 사무엘 윤, 이승왕이 맡게 된다.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연출가 아흐노 베르나흐, 서정성이 돋보이는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대구를 찾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 노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외 <프린스 이고르>

러시아 국민음악파 5명 중 한 명인 알렉산드로 보로딘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프린스 이고르>는 러시아 건국기인 12세기 노르고로도의 공작 이고르가 남방 초원지대의 유목민족을 정벌하려다 포로로 잡힌 뒤 탈출하기까지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 서사문학에 나온 이고르의 이야기를 참고로 하여 보로딘이 대본도 직접 썼으며, 대규모 합창과 발레의 조합이 러시아 오페라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특히 2막에 등장하는 이국적이고 역동적인 선율의 춤곡 ‘폴로베츠인들의 춤’은 단독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이후 17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되는 이번 작품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 노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산 피에트로부르고 페테르부르크 뮤직홀 합창단, 크라스노야르스크 발레단이 함께하며,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한 공연이기도 하다. ‘이고르 공’ 역은 바리톤 로만 부르덴코가, 야로슬라브나(이고르공의 부인) 역은 소프라노 티티아나 파블로프스카야가 맡게 된다.  

▲개막작 <토스카> 주역을 맡은 테너 이병삼이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를 연주하고 있다.

Re-START, 지금부터 새롭게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공연이 펼쳐질 다음달 10일은 또 다른 면에서 극장의 역사에 기록될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대규모 객석교체공사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새롭게 단장한 객석이 첫 선을 보이는 날이 바로 9월10일, 축제의 첫 날인 것. 시야 방해를 줄이고 음향효과를 개선한 1,602석의 객석은 관객에게 쾌적한 환경과 함께 공연의 감동까지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카>와 <아이다>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자 누구든 한 번쯤 관람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삼손과 데릴라>, 그리고 <프린스 이고르>는 축제를 통해 놓치지 말고 감상해야할 작품으로, 그리고 창작오페라 <허왕후>와 <윤심덕, 사의 찬미>는 우리만의 오리지낼러티가 강한만큼 응원하고 참여해야할 작품으로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시민 모두에게 다가간다. 전막오페라뿐만 아니라 신인성악가들과 함께하는 두 편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라 트라비아타>와 <마술피리>가 준비 중이며, 대구성악가협회 소속 실력파 성악가 50명이 대거 출연하여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 합창의 무대를 만들게 될 <50스타즈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축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만일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특히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으로 선보이는 <프린스 이고르>의 경우 현지 제작진과 출연진을 초청하는 만큼, 대비책이 필수적이다.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예술본부장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 상황이 좋지 못 한 것이 사실이기에 플랜B, 플랜C까지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준비하고 있는 플랜B는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라 불리는 벨리니 오페라 <청교도>이다. 현재 이탈리아 모데나 극장과 여러 가지 협의가 오가고 있는 단계다. 또한 플랜C로는 오페라 <라보엠>도 계획 중이다. 

해외 작품 초청과 더불어 창작 오페라 발전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박인건 대표는 “국내 오페라 중 상당수는 창작된 기관의 기관장이 교체되면 작품도 사라진다”라고 전했다. 이어 “초기 창작 이후 여러 차례의 수정 및 보완 작업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 없이 성과가 저조하면 바로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히며 창작 오페라를 디벨롭 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는 국제 축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박인건 대표는 “한국의 예술단체가 해외 무대에 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의 음악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에 앞으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라고 진단했다.

국내 단체 및 작품의 해외 진출을 위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해외 작품을 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올릴 경우 극장 대 극장 계약으로 진행해, 추후 해외 극장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스페인 세비야와 상호 초청 계약을 마친 상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러한 교류가 우리 작품을 유럽 극장에 소개하는 교두보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토기업 ㈜태왕, 축제의 후원사로 참여

대구광역시와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주최,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관하는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대표적인 지역 건설명가로 알려진 주식회사 태왕이 후원사로 참여하게 된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태왕은 기업과 예술의 상생을 기대하며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이 특별히 부각되는 것은 기업의 메세나(mecenat: 문화예술계 후원) 활동이 코로나19 상황으로 더욱 부진한 현실 아래, 이렇다 할 대기업이 없어 늘 기부나 후원활동이 아쉬웠던 지역 문화예술계를 두고 볼 때 대단히 이례적이며 바람직한 사례로 들 수 있게 된 데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오페라축제 역시 여러 가지 환경적, 재정적 한계를 안고 출발하지만, 향토기업 태왕의 후원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힘을 얻어 한결 든든하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오페라 등 기초예술에 대한 지원은 장기적으로 시민의 문화복지 확대 및 도시경쟁력 강화라는 가치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전막오페라 관람료는 1만~10만원이다. 다만 창작오페라 <허왕후>는 전석 1만원, <프린스 이고르>는 1만~15만원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를 통하여 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물론 예매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 콜센터를 통한 문의와 예매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