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승 개인전, 만화 형식으로 삶을 이야기하다
남희승 개인전, 만화 형식으로 삶을 이야기하다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8.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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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올, 《가끔은 수단이 결과가 되기도 한다》展 개최
8월 25일부터 9월 12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갤러리 도올에서 남희승 작가의 개인전 《가끔은 수단이 결과가 되기도 한다》가 열린다. 전시는 오는 25일부터 9월 12일까지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희승, '낙관적 장애물(Optimistic Obstacles) (사진=갤러리도올 제공)
▲남희승, '낙관적 장애물(Optimistic Obstacles) (사진=갤러리도올 제공)

작가는 극적인 인생을 바라는 현실에 대해 사유하며 일기 쓰듯 작업을 해왔다. 이를 통해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을 바라보고자 함이다. 고전 이미지 등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요소를 콜라주 해 관객이 자신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채워나갈 수 있도록 했다. 

만화 형식은 모방적 재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치라서 선택됐다. 만화는 외부 세계의 정확한 구현이나 물리적 법칙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어 현실을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한다. 실크스크린 등의 기법을 통해 구성된 영화 풍의 흑백 화면은 삶의 경험을 통한 감각들이 우리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관객은 작품을 보며 보이는 것과 읽히는 것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남 작가는 완벽한 삶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염세적 이야기를 다루나, 역설적으로 삶의 작은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품을 선보인다.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찾는 과정에 대해 숙고해 볼 수 있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