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 사진문고, 『라르스 툰비에르크』 스웨덴 보여주는 무경계 사진
열화당 사진문고, 『라르스 툰비에르크』 스웨덴 보여주는 무경계 사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8.2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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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 린스트룀 글. 라르스 툰비에르크 사진
초기 흑백작업부터 시작하는 툰비에르크 작업 조명
▲『라르스 툰비에르크(Lars Tunbjörk)』 앞, 사진 라르스 툰비에르크‧글 페르 린스트룀‧사진설명 하세 페르손 외‧류한원 옮김, 136×156mm, 반양장, 144면, 사진 90점, 16,000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스웨덴 보로스 지역신문 보도 사진가로 일하며 자신만의 시각을 발전시킨 사진가 라르스 툰비에르크(Lars Tunbjörk, 1956-2015)의 사진을 소개하는 책이 발간됐다. 사진가이자 저널리스트 페르 린스트룀(Per Lindström, 1952- )이 쓴『라르스 툰비에르크: 무경계의 이미지들(Lars Tunbjörk: Gränslösa bilder)』 이다.

책 『라르스 툰비에르크(Lars Tunbjörk)』는 페르 린스트룀의 작가론으로 시작해 초기 흑백 작업과 5개의 시리즈에서 선별한 사진 90점을 소개한다. 소개 글에는 린스트룀, 하세 페르손을 비롯해 총 5명의 글쓴이가 참여했다. 개별 사진의 캡션 및 연보는 책 끝에 수록돼 있다.

페르 린스트룀은 라르스 툰비에르크의 사진들을 일컬어 ‘무경계(GRÄNSLÖS)’라는 한 단어로 요약한다. 지역신문 보도 기자로 작업을 시작한 그의 사진에는 솔직한 보도 사진가의 본성이 엿보인다. 툰비에르크는 지성주의 또는 예술에 대한 복잡한 해석보다는 눈앞의 세계를 그저 바라보았다. 그의 관대하고 열린 시선은 공간이나 장소에서도 한계를 두지 않았다.

『라르스 툰비에르크(Lars Tunbjörk)』는 툰비에르크의 초기 흑백작업부터 그가 발간한 사진집을 차례로 조명하며 그가 일궈온 사진 세계를 조명한다. 흑백 작업 이후 소개되는 『자신이 아닌 나라(Landet utom sig)』에 실린 동명의 시리즈(pp.23-51)는 스웨덴 사진계 전체에 중요한 순간으로 소개된다. 툰비에르크는 훌륭한 사진가를 만드는 요소를 ‘집중과 직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루는 공간 ‘스웨덴’에 집중했다. 그는 스웨덴과 그 사람들에 대해, 일상뿐 아니라 일상에 흐르는 비현실적이거나 의외의 것들에 대해 말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철거 붐, 이민자 문제, 이후 대량 소비의 물결 속 시민에서 소비자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국민 정체성의 위기까지, 그의 시선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복지 국가의 이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광경을 심각하지 않게, 신성함보다는 오히려 ‘인간 코미디’의 형태로 풀어냈다.

심각하지 않은 듯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고 난 뒤 툰비에르크 한 바탕 웃음 뒤에 남은 고요를 렌즈 위로 올린다. 페르 린스트룀은 그럼 경향은 “라르스 툰비에르크의 사진을 접할 때면 종종 그렇듯, 처음에는 미소 짓고 웃지만, 차츰 걱정스럽고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옮겨 간다. 사람에 따라서는 많이 초조해하기도 한다.”(p.68)라고 표현한다.

책의 마지막은 ‘겨울’(pp.105-139)로 사진가의 내밀한 감정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채워져 있다. 이 챕터에서는 라르스 툰비에르크가 경험한 우울, 그리고 사진 작업을 통한 치유와 회복의 과정이 담겨있다.

▲『라르스 툰비에르크(Lars Tunbjörk)』 뒤, 사진 라르스 툰비에르크‧글 페르 린스트룀‧사진설명 하세 페르손 외‧류한원 옮김, 136×156mm, 반양장, 144면, 사진 90점, 16,000원

책의 저자인 페르 린스트룀은 사진잡지 『악투엘 포토그라피』 편집장을 지냈으며, 말뫼 지역의 신문 『쉬스벤스칸』 사진 편집국장이자 순스발 미드스웨덴대학교 겸임교수다. 현재 그는 『150년 동안의 스웨덴 사진집 150권』(가제)을 집필 중인데 그 책에 선정된 사진집 중 네 권이 라르스 툰비에르크의 책으로 툰비에르크에 대한 애정을 지닌 인물이다. 『라르스 툰비에르크(Lars Tunbjörk)』 는 그의 작업 세계를 관통한 하나의 흐름을 마주할 수 있게 한다.

한편, ‘열화당 사진문고’는 국내외 대표 사진가들을 엄선해 소개하며 아담한 판형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한 손에 담긴 전시장 안에서 작품들은 물론 사진설명과 작가의 생애를 정리한 연보까지 만날 수 있다. 열화당은 영화 「캐롤」에 영감을 준 것으로 잘 알려진 미국 사진가 『사울 레이터(Saul Leiter)』의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작가를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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