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 정우범 작가 개인전 《판타지아 - Fantasia》 개최
선화랑, 정우범 작가 개인전 《판타지아 - Fantasia》 개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8.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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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수채화의 대가 정우범 작가의 개인전 《판타지아 - Fantasia》가 열린다. 오는 25일부터 9월 18일까지 선화랑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정우범 작가는 30년 이상 수채 화가로 활동해왔다. 수채화의 편견에 맞서 100호 이상의 대작까지 대담하게 그려내며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왔다. 수채화 작가로는 매우 드물게 높은 밀도와 중량감 있는 작업을 한다.

▲정우범, 'Fantasia (축복)' (사진=선화랑 제공)
▲정우범, 'Fantasia (축복)' (사진=선화랑 제공)

주된 주제는 자연이다. 특히 대표작 판타지아(Fantasia)는 자연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극대화해 표현한 반추상적 작품이다. 이름 모를 소소한 들꽃과 풀들은 그의 화폭을 메우는 주요 소재이다. 작가는 야생의 꽃과 풀들에서 더욱 강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찾고, 이를 화폭에 자유분방하게 담아냈다. 

정우범은 “Stroke(빠른 붓놀림으로 문지르기)”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갖고 있다. 수채화용 고급 수제종이를 물에 적신 후, 갈필붓 끝에 수채화 안료를 묻혀 툭툭 치면서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때 벌어진 종이의 틈으로 색이 깊숙이 스며들고, 종이가 마르면 틈새는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 결과 안료가 마치 종이에 염색이 되듯 착색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흑과 백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먹으로 흑(黑)을 표현해 번짐의 효과를 노렸다. 흑색은 어둠과 심오함이 함축된 공간이면서도 주변 들꽃의 다채로운 색감을 받쳐주며 전체 화면의 무게감을 유지한다. 그와 대비되는 백(白)색의 밝음 속에서는 다양한 꽃이 각자의 색을 뽐내며 피어오른다. 흑과 백은 오래된 시간과 현재 시간의 공존을 말하기도 한다. 

정우범은 대만 손문 미술관, 중국 상해 인근 우시 피닉스 예술궁전 미술관 등의 초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