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전통 판타지, 국립창극단 ‘흥보展’…“모두가 바라는 꿈과 욕망에 대하여”
21세기형 전통 판타지, 국립창극단 ‘흥보展’…“모두가 바라는 꿈과 욕망에 대하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8.2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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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연출 X 안숙선 작창 X 최정화 시노그래피 참여
총 59명의 배우와 연주자가 쏟아내는 우리 소리의 힘
9.15~9.21 국립극장 해오름
▲국립창극단 ‘흥보展’ 콘셉트 이미지(제공=국립극장)
▲국립창극단 ‘흥보展’ 콘셉트 이미지(제공=국립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판소리 ‘흥보가’가 현대적 변주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은 창극 ‘흥보展(전)’을 오는 9월 15일부터 21일(화)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들이 의기투합해 판소리 ‘흥보가’를 동시대 상상력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흥보展’은 9월 해오름극장 공식 재개관 이후, 국립창극단이 처음 선보이는 무대인 만큼 창극의 독창적 성격을 정립하는 데 기여한 연출가 허규(1934~2000)의 ‘흥보가’(1998)를 원작으로 삼아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극본·연출은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김명곤이 맡는다. 그는 판소리 ‘흥보가’에 담긴 전통적 가치와 재미, 감동을 지켜내고 원작의 줄거리는 유지하되 행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을 불어넣는다. ‘박’이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민중의 염원을 중심으로 이야기 속 ‘제비 나라’ 장면을 새롭게 추가해 환상적이고 극적인 재미를 부여할 예정이다. 

연출가 김명곤은 “판소리 ‘흥보가’가 고달픈 세상살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2021년 창극 ‘흥보展’은 다양한 인간의 면면을 드러내며 한 번쯤 판타지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번 작품의 작창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소리의 거장 안숙선 명창이, 음악감독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이 맡았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여러 차례 완창하며 각 유파의 소리를 섭렵한 안숙선 명창은 ‘흥보가’의 다양한 창본을 바탕으로 소리를 엮었다. 박승원·최성은·김창환 세 명의 작곡가는 전통 국악기인 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태평소·아쟁·소리북과 바이올린·첼로·콘트라베이스 등의 서양 악기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음악으로 판소리의 멋과 맛을 오롯이 살려낸다. 

안무는 한국적 창작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채향순이 맡아 재치 있고 익살스러운 동작부터 제비들의 웅장하고 화려한 군무까지 다채로운 움직임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흥보展’은 제목 그대로 한 편의 전시(展)와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 미술을 총괄한 최정화는 ‘흥보전(傳)을 전시(展示)’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린다. 세계적인 설치미술 작가인 그는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미술감독, 현대무용가 안은미의 무대디자이너,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감독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다. 

창극 작품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옛이야기에 담긴 신비롭고 환상적인 심상을 무대에 펼쳐낼 예정이다. 단순한 무대에 대형 LED 패널 2대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작품의 시공간을 직조해낸다. 또한, 초현실적인 영상과 다채로운 오브제는 과거의 형상과 현대적 추상을 뒤섞어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는 동시에, 관객을 이 유쾌한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총 59명의 대규모 출연진이 해오름극장 무대를 가득 메우는 ‘흥보展’은 배우와 연주자가 쏟아내는 소리의 힘만으로도 객석을 압도한다. 배우들은 인간에 내재한 욕망의 면면을 파노라마처럼 그려내 시공을 초월한 동시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것이다. 

흥보와 놀보 역에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김준수와 카리스마 넘치는 선 굵은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윤석안이 각각 캐스팅됐다. 단순히 선악의 흑백 대립이 아닌 서로의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형제의 목소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소연과 김금미는 각각 흥보 처와 놀보 처로 분해 형제 간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고 창극 ‘흥보전’이라면 빠뜨릴 수 없는 캐릭터인 마당쇠는 유태평양이 맡아 작품의 감초로 활약한다. 이외에도 탄탄한 공력의 중견 단원 정미정을 필두로 한 제비 역의 배우들은 환상 속 제비 나라를 신비롭게 그려내며 재미를 배가하고 활기를 더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및 전화(02-2280-4114)


국립창극단 ‘흥보展’

일시 : 9.15~9.21 / 수‧목‧금 오후 7시 30분, 화‧토‧일 오후 3시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
러닝타임 : 150분 예정(인터미션 20분)
티켓가격 : VIP석 80,000원, R석 60,000원, S석 40,000원, A석 20,000원
관람연령 : 8세 이상
*주요 제작진
원작
허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
극본·연출 김명곤, 작창 안숙선, 시노그래피 최정화,
음악감독 박승원, 드라마투르기 김민정, 
작곡 박승원·최성은·김창환, 안무 채향순, 
협력연출 고동업, 협력안무 장현수, 
무대디자인 임충일, 영상디자인 정재진·김태우, 
의상·장신구디자인 최인숙, 소품디자인 김상희, 
분장디자인 김종한, 기술감독 어경준 외
*주요 출연진
흥보 김준수, 놀보 윤석안, 흥보 처 이소연, 
놀보 처 김금미, 마당쇠 유태평양, 
제비여왕 정미정 외 국립창극단원 및 객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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