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개인전 《초대받지 않은 손님》…잡초까지 포용하는 따뜻한 전시
김형주 개인전 《초대받지 않은 손님》…잡초까지 포용하는 따뜻한 전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0.05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노이드178, 10.6~10.26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김형주 작가의 개인전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오는 6일부터 26일까지 아트노이드178에서 개최된다. 2019년에 이은 이번 두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의 확장된 자연관과 미학적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 

▲김형주, '유예 Hesitancy',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김형주, '유예 Hesitancy',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지난 전시 《이름 없는 공간의 무게-가벼운 풍경》에서 작가는 크고 유명한 산이 아니라 이름 없는 소박한 산을 찾아다녔다. 이를 바탕으로 시점을 이동해 가며 다양한 장면을 하나의 화면에 도면처럼 펼쳐 그리는 작업을 했다. 실재 산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산 전체를 상상하도록 하는 작품이었다. 

이번 전시 《초대받지 않은 손님》에서 김형주는 작업실 마당에 뿌리를 내린 잡초와 잔디에 주목한다. 이름 없는 산과 달리 마당의 잡초는 성가시게 느껴진다. 작가는 산과 잡초, 두 자연 앞에서의 자기 모순적 태도를 자각한다. 이로써 선과 악, 좋음과 싫음 등의 경계를 벗어나, 존재를 있는 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자 한다.  

아트노이드178 임지연 디렉터는 김형주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이름 없는 산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존재 그 자체를 맞이하는 적극적인 환대의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심과 환대는 바이러스 팬데믹 등 기술 문명과 자본의 극단적 운동에서 발생한 오늘날의 생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요구되는 미학적 실천이다.